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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시공능력평가 순위서 삼성물산, 9년만에 1위

현대ENG 10위권 첫 입성…현대건설 산업환경설비공사업서 '체면치레'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7.31 1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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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물산이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9년 만에 1위를 재탈환했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는 전국 1만82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재무상태·기술능력·신인도 사항을 종합평가한 결과 삼성물산이 토목건축업종에서 13조1208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어 9년간 왕좌를 굳혀왔던 현대건설은 12조5666억원을 기록해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으며, 3위였던 대우건설은 실적감소와 적자전환 탓에 포스코건설에 자리를 내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보다 시공능력이 1534억원 늘어 9조22억원으로 3위를 꿰찼다.

   토목건축공사업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토목건축공사업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업계 '톱3'가 순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대림산업은 소리 없이 강하게 본연의 자리를 지켰다. 대림산업은 8조3316억원을 마크, 지난해와 동일한 4위를 오롯이 지켜냈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눈부신 성장세다.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3조2139억원을 기록, 54위에서 10위로 새롭게 '톱10'에 진입했다.

삼성물산이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수주한 58억5000만달러 규모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삼성그룹 계열사의 집중적인 투자도 한몫 톡톡히 했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반면 해외건설 중 대표공종인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현대건설은 10조485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이 8조9804억원으로 2위, 8조9764억원의 삼성물산이 3위에 위치했다.

대한건설협회 건설정보실 관계자는 "토목건축공사업이 2010년 처음으로 10조원 시대를 개막한 이후 산업환경설비공사업도 4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며 "건설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 시공능력평가액 부문은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반영한 실적평가에서 삼성물산이 4조9288억원으로 1위를 내달렸으며,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4조5889억원과 3조8203억원으로 2·3위 바통을 이어받았다.

   토목실적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토목실적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또한 경영평가와 신인도평가에서는 삼성물산이 3조8776억과 1조1172억원으로 1위, 현대건설이 3조6380억원과 917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기술능력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3조4220억원으로 1위에 우뚝 섰다.

한편 업종별 기성실적은 분야에 따라 순위가 엇갈렸다. 토목분야는 삼성물산이 2조6668억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차순위는 현대건설 2조6078억원, 대림산업 1조5047억원이었다.

또 건축분야는 삼성물산이 5조8218억원으로 1위였고, 포스코건설이 4조6980억원·대우건설 3조7345억원으로 각각 2·3위였다.

   건축실적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건축실적 상위 10개사. ⓒ 대한건설협회
이 밖에 산업환경설비분야 1위는 7조6276억원의 삼성엔지니어링, 조경분야에서는 1위는 603억원의 호반건설이었다. 보유기술자수는 현대건설이 5087명·삼성물산 4766명·대우건설 4263명 순으로 파악됐다.

올 시공능력평가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건설정보실 관계자는 "국내 공공건설실적이 감소하면서 공공시장에만 의존하던 건설업체들은 성장둔화·수익성 악화로 부진했지만 주택공급을 주력분야로 하는 부영주택·금성백조주택·금강주택 업체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