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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압승' 새누리'…與 11석, 野 4석 승리

'민생경제'가 '정부심판' 눌러…수도권도 여당 손 들어줘 '눈길'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7.31 08: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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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니 총선'이라고 불릴 만큼 관심이 집중됐던 7·30 재보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여당의 '경제 살리기'와 야당의 '무능정권 심판'을 놓고 유권자들은 결국 '경제 살리기'의 손을 들어줬다. 15곳 지역구 중 여당이 11곳, 야당이 4곳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는 승리에 당의 명운을 걸었었다.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주도권이 달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은 선거 기간 위기에 빠진 경제를 집권여당의 힘으로 살리자'고 주장했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힘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과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무능함이 드러난 정부를 심판하자는 '정부심판론'을 내세웠다.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연일 재보선 지역을 찾아 후보 지원 유세를 했고, 주요 전략은 상대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과 정부에 대한 공격이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미흡했던 초동 조치와 대처, 세월호 특별법의 입법 지연 등을 정부여당의 책임으로 돌리고 무책임한 집권세력을 심판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민심의 요구가 훨씬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11곳,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 수원정 등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3곳 가운데 수원을과 수원병 2곳에서 승리를 거뒀고, 야당 '텃밭'인 전남지역 선거구에서도 승리하는 이변을 현실화했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을 여당에 내준 것은 물론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곳에서만 자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수원병에 나섰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인 김용남 후보에게 자리를 내줘 충격에 빠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모두 11곳에서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4곳에서 의석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전체 의정원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면서 원내 과반을 확정하게 됐고, 새정치연합은 130석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총선 결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승리를 토대로 당내기반을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월호 정국 공세를 퍼붰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국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기 때문에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체제는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 빠르면 31일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