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증시에서 '단골 대박주'로 꼽히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들어 청약 경쟁률이 평균 700대 1에 육박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명 밥솥메이커 '쿠쿠전자'가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둬 흥행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종목(부동산리츠 및 기업인수목적특수목적회사 제외)은 총 10개사다.
◆비싸진 공모주…12개 중 8개사, 예상가격대 상단 뚫어
지난해 같은 기간 15개 공모주가 새로 증시에 입성한 것에 비해 신규상장건수는 다소 줄었다. 다만 규모가 큰 코스피상장 종목이 작년 상반기 단 1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BGF리테일과 화인베스틸 등 굵직한 대형주가 연이어 등장하며 시장 분위기를 살렸다.
오는 6일 쿠쿠전자를 비롯해 8월에만 덕신하우징, 피버나인, 신화콘텍 등 중견기업들이 연이어 주식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이후에도 기업공개(IPO)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상장한 10개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평균 678대 1을 기록했고 이달 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트루윈과 지난 2월 청약을 마친 오이솔루션은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며 '흥행대박'을 기록했다. 트루윈은 24만주 모집에 2억4434만주가 몰려 1018대 1의 경쟁률을 찍었고 오이솔루션은 125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마크했다.
가장 최근 공모주 청약을 마친 데크플레이트 제조기업 덕신하우징과 아진엑스텍 역시 각각 899대 1, 876대 1로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경쟁률을 자랑했다.
높은 경쟁률에 대비해 공모가도 예정 범위를 웃돌아 해당 업체는 물론 상장주관사들도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상장 예정기업을 포함해 올해 공모청약을 진행한 기업은 모두 12곳이다. 이 가운데 8개 업체는 모두 예상공모가격 상단을 웃도는 가격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공모청약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수 기관들이 이들 종목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인터파크INT기 예상밴드 상단인 6700원보다 1000원 비싼 7700원에 공모가를 결정한 것을 비롯해 △오이솔루션(1만원) △케스텍코리아(6500원) △트루윈(1만500원) △아진엑스텍(7000원) △윈하이텍(8300원) △청해에탄올(8300원) △덕신하우징(1만3000원) 등은 기대보다 높은 공모가를 받았다.
◆풍부한 유동성, 성과 좋은 공모주에 몰려
공모주 가격이 비싸진 배경에는 상장 이후 높은 수익률이 있다. 이달 23일 기준으로 신규상장한 10개종목 중에서 아진엑스텍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플러스 상승률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은 공모가대비 100% 이상 주가가 올랐고 캐스텍코리아와 BGF리테일, 윈하이텍도 50%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투심을 자극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위시한 대규모 유동성이 국내증시에 유입되는 만큼 높은 성과를 내는 공모주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내달에는 1일 덕신하우징을 시작으로 파버나인, 쿠쿠전자, 신화콘텍 등이 줄줄이 주식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건자재 중 데크플레이트 업계 1위 업체인 덕신하우징은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진행된 청약에서 총 899.0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예상공모가격보다 높은 1만3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올해 세 번째 유가증권 신규상장사가 될 쿠쿠전자는 29~30일 청약을 거쳐 내달 6일 상장한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대부분 마지막 날 투자자들이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