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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러시아 전방위 제재 여파 속 글로벌증시 혼조

뉴욕증시, 지표 호조불구 동반하락…유럽은 실적개선에 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7.30 08: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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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정학적 불안감과 기업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글로벌증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 재제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 막판 하락세로 고개를 숙인 반면 유럽 주요증시는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대비 0.42% 내린 1만6912.1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05% 하락한 4442.70, S&P500지수는 0.45% 밀린 1969.95였다.

이날 시장에는 다양한 호재가 쏟아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리스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S&P가 발표한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인 5월 케이스-쉴러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1.1%포인트 올라 시장 예상치인 0.3%포인트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주택시장의 경기 회복을 뜻하는 결과다.

또한 콘퍼런스보드는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0.9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였지만 하락장을 막지는 못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재제에 돌입한 것에 이어 미국 역시 추가 재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러시아는 물론 세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탓이다.

개별종목별로는 주요 기술주 중 하나인 트위터가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74% 뛰었고 제약업체인 머크는 2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1.05% 올랐다. 반면 2분기 순익감소 여파에 휘말린 화이자는 1.23% 밀렸으며 미국 최대 화물업체인 유나이티드 파셀서비스(UPS)는 연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3% 이상 급락했다.

이에 반해 유럽 주요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2분기 실적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이 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29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전날보다 0.60% 뛴 3190.54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9% 상승한 6807.75,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각각 0.58%, 0.48% 오름세였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세계의 경제적 제재조치가 구체화하는 가운데 기업실적이 유럽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엔지니어링업체인 GKN은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1분기 이익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7% 가까이 치솟았고 의류 유통업체인 넥스트도 연간 이익전망을 상향조정하며 2.6% 올랐다. 통신업체 오렌지 역시 이익증가 소식에 힘입어 2% 가까이 뛰었다.

특히 2분기 실적발표 기업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문가들은 2분기 유럽 주요기업의 이익이 14% 넘게 늘어났다는 추정을 내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정학적 우려에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업체 BP가 2분기 이익이 34% 급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5% 하락했으며 자동차주인 르노 역시 매출 타격 가능성이 점쳐지며 5% 가까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