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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급"…천장 뚫은 코스피 vs 연일 급락 코스닥

코스피 3년내 박스권 상단 돌파 "외인·기관 대형주 집착"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7.29 1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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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며 이틀 연속 연중최고점을 뚫었다. 전일 뉴욕 및 글로벌증시가 관망세 속에 약보합권에 머문 것에 비해 국내증시의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0.64%) 뛴 2061.97을 찍으며 지난 3년 간 이어졌던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굳히는 원동력이 됐다. 시장에서 외국인은 3559억원, 기관은 133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60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8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수장비, 은행, 금융, 제조, 전기전자, 전기가스, 통신, 화학 등이 상승한 반면 종이목재, 운수창고, 증권, 서비스, 건설, 음식료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급등세를 보였고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 네이버,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LG전자는 약세였다.

특징주로는 이수페타시스가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11% 넘게 치솟았고 이엔쓰리는 소방방재청과 총 46억원 상당의 공급계약 2건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6.62% 뛰었다. 고려산업은 2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 전망이 나오며 5% 가까이 뛰었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수주부진 우려감이 작용하며 3.71% 밀렸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4%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7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38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대형주 중심으로 매기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소외 현상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은 수급악화에 빠지며 이틀째 급락했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16포인트(2.02%) 급락한 541.82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강보합권에 머물던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 260억원, 기관은 882억원을 팔아치웠으며 개인은 1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인터넷업종이 5% 넘게 급락세를 보였다.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의 낙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서울반도체, 다음, CJ E&M이 5~7%대 폭락했고 파라다이스, CJ오쇼핑, GS홈쇼핑, 포스코 ICT 등도 약세였다. 동서, SK브로드밴드, 차바이오텍, 성우하이텍 등 일부 종목이 상승했고 셀트리온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개별종목별로는 아즈텍WB가 2분기 실적 호조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국전자인증은 '액티브 X' 없는 공인인증서가 9월부터 보급된다는 소식에 10% 넘게 치솟았다. 케이엠더블유는 미국 현지법인과 213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발표에 4% 넘게 뛰었다.

반면, 차이나하오란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에 3%대 밀렸고 다음은 2분기 실적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5.17% 주저앉았다. 지엔코는 50억원 상당의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 7.41% 급락했고 SK컴즈는 2분기 실적쇼크에 빠지며 11% 가까이 폭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공세와 경상흑자 소식 영향에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원 하락한 102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개장 직후 하락세를 굳히며 1023원대까지 약세를 보였다.

장중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1025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35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재돌파하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또한 우리나라 6월 경상수지 흑자가 79억2000만달러로 28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는 소식도 원화약세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