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2050선에 육박하며 주중 첫 거래일을 쾌조로 마쳤다. 지난 24일 발표된 정부의 41조원대 경기부양정책 관련한 기대감과 외국인, 기관의 동반 순매수 공세 등 호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열기를 더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6포인트(0.74%) 뛴 2048.81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더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한 때 2053선까지 치솟은 지수는 정책 기대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40억원, 기관이 12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660억원가량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200계약 이상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은행, 전기가스가 5~6%대 폭등했으며 증권, 건설, 금융, 통신, 철강금속, 운수창고, 보험, 유통, 서비스, 화학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음식료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한국전력에 6% 넘게 치솟았고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 등 은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약세였다.
특징종목으로는 이랜드의 테마파크 관련 계열사인 이월드가 서울랜드 인수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한국전력과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개선 소식에 각각 6.26%, 5.33% 급등했다. 한국카본은 LNG선 발주 증가로 인한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며 2.66% 뛰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령제약과 국도화학은 2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각각 5.70%, 8.54%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를 비롯해 33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89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승승장구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밀려 2% 가까이 급락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80포인트(1.74%) 밀린 552.98이었다.
정책 기대감에 따른 투자심리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코스닥주에 대한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612억원, 기관이 525억원 정도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1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종이목재, 음식료·담배,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디지털콘텐츠 등이 하락폭이 컸다. 상승 업종은 섬유의류, 금융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다음 등 상위종목이 줄줄이 주가가 떨어졌으며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파라다이스, CJ오쇼핑, GS홉쇼핑, 메디톡스, 이오테키닉스 등만 상승했다. 동서는 보합에 머물렀다.
개별종목별로는 경원산업이 지앤엘 인수추진설이 제기되며 상한가로 뛰었고 레드로버는 2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4% 넘게 급등했다. KH바텍은 고객사인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탈 외장재 채택을 고려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3.85% 치솟았고 삼기오토모티브는 주당 1주 배정 무상증자 결정에 3% 이상 강세로 마무리했했다.
이에 반해 이트라스BX와 모바일리더는 2분기 실적쇼크에 빠지며 각각 5.16%, 14.79% 급락했고 비아이이엠티는 1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2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743개 종목이 내렸다. 42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매매공방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분쟁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며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0.4원 오른 1026.3원이었다. 이날 개장 초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네고) 물량이 쏟아지며 장중 1023원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수급공방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