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31조원대에 육박하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으며 향후 박스권 돌파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은 43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30일 431조8000억원으로 외국인 보유 시총 규모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국인 보유 시총 늘면 코스피도 ↑
외국인 과거 국내증시가 활황기를 맞았던 2007년 7월 350조원을 돌파했던 외국인 보유 시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듬해 11월 141조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일반적으로 외국인투자금의 증시 유입은 지수상승의 선행지표로 긍정적인 시그널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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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코스피 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규모는 2002년 4월 125조원을 돌파한 이후 2007년 333조원대까지 급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 11월 431조 8000억원을 넘어서 사상최고점을 찍었다. 이달 들어서는 다시 431조원대를 경신해 올해 중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보유 시총은 코스피 전체 시총과 지수에 앞서 움직이며 향후 시장 방향성을 추정하는 지표다. ⓒ LIG투자증권 |
이 증권사에 따르면 2004~2005년 코스피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기 전에 이 두 지표가 앞서 움직였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코스피지수가 주간기준 2044포인트를 넘어섰을 당시 외국인 보유 시총은 430조원이었다. 이에 비해 지난 25일 코스피가 이보다 11포인트나 낮은 2033선에 달했을때 외국인 보유 시총은 사상 최고치인 431조원에 이미 육박했다.
지 본부장은 "7월 코스피는 전통적으로 강세장이 펼쳐졌는데 1980~2013년까지 평균 2.4% 올랐고 상승 마감확률도 60%에 이른다"며 "적어도 미국의 양적완화(QE)가 종료되기 직전인 9월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1년 중 상승 마감확률이 가장 높은 달은 11월과 12월(각 63%)이며 7월은 이들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또 "코스피가 2050선을 넘을 경우 매도포지션 청산 등으로 오버슈팅(과매수)이 나올 수도 있어 9월경에는 2011년 4월 당시 사상 최고 기록인 2231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재귀이론, 바뀐 추세가 강세장 이끌 것"
긍정적인 시그널은 시장 참여자의 심리적인 기대감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강세장을 이끄는 '추세적 변화'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로스의 재귀이론을 증시와 경제에 적용하면 주가가 오를 때 투자자들이 돈을 벌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좋아지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며 "최경환 부총리가 최근 '경제는 심리다'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재귀이론(reflexivity 투영이론)이란 조지 소로스가 주창한 독자적인 시장이론으로 대중(투자자)의 편견이 일종의 추세를 만들고 이것이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며 영향을 받은 시장은 다시 추세를 고착화하는 식으로 움직인다는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윤 센터장은 "일단 2000선 상단을 뚫은 코스피지수는 곧 박스권을 열고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일단 균형이 깨진 이상 '일시적 상승 후 조정'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추세적 상승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