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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공무원, 다단계에 지역 농민 소개해 '비난'

장철호 기자 기자  2014.07.27 1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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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로 전남 진도군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진도군 공무원이 지역 와송 재배 농민을 다단계 회사에 소개하는 등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다단계 회사 소개 자리에 세월호 참사의 주범인 세모그룹의 다판다 전 직원과 공무원의 아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7일 진도군청과 제보자에 따르면 진도군 경제 작물 담당 공무원 P모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경 진도군 소재 모 다방에 와송 재배 농민 5-6명을 만나기로 약속했다.해당 농가들은 와송 제품화를 위한 만남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P공무원은 다방에 먼저 나와 있던 다른 사람들은 소개한 뒤 자리를 떴고 잠시 후 이들이 다단계 회사 직원인 것을 알게 된 와송 재배 농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직 세모그룹의 다판다 직원이었던 A씨와 P공무원의 아내 B씨도 함께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P공무원은 다른 약속을 소화한 뒤 이 곳을 찾았고, 자리를 떠나던 와송 재배 농민들과 만나 가벼운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에 참석한 한 농민은 "세월호 때문에 세모그룹에 감정이 좋지 않은데, 세모언니로 통하는 A씨가 나와 있고, 다단계 회사를 소개시킨 것 자체가 사적인 감정이 개입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진도군은 "P공무원의 아내 B와 A씨는 예전 다판다의 직원이었지만, 현재는 또 다른 다단계 회사인 E업체 직원으로 돼 있다"며 "와송의 제품화를 위해 만난 자리였으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만큼 감사를 벌인 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