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죽은 유병언(73) 전 청해진해운 회장(세모그룹)의 사체 가운데 일부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주민이 보관중인 가운데 경찰이 유병언의 목뼈 1점과 머리카락 일부를 습득한 주민으로부터 긴급 회수했다.
지난달 12일 변사자 신고 접수 당시 시신수습 과정에서 신원확인과 사인규명을 위해 유류품까지 모조리 수거해야함에도 사체 일부와 지팡이까지 분실한 것은 유병언인줄 몰랐다손쳐도 증거보존 능력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는 26일 "전날 오후 6시께 변사현장 사체 수습 과정에서 미처 수거하지 못한 목뼈 1점, 머리카락 뭉치를 주민 윤모씨(53)로부터 회수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유병언 추정 변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된 지난 22일 뉴스를 보고 밭에 올라가 현장을 둘러보던 중 가로 5.5cm, 세로 5cm의 목뼈 1점과 머리카락 뭉치를 수거해 보관했다.
![]() |
||
25일 순천 서면 학구리 유병언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 매실밭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2년생으로 추정되는 매실묘목이 심어져 있을 뿐 풀밭에 불과했다. =박대성기자. |
앞서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앞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뼛조각과 머리카락이 현장에 떨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거를 다 했어야 했는데, 다 안한것은 잘못이다"며 비판을 수용했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와 감식반이 단순 변사자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시신을 처리한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경찰은 회수한 목뼈가 발견된 위치나 사체의 정황상 유병언의 사체 일부로 판단하고 있지만,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윤씨를 상대로 뼛조각을 보관하게 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