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0년을 일해서 벌고, 40~50년을 살아야 하는것이 현 시대의 숙제입니다.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30년 일한 후 10~20년 내외를 살았지만, 향후 은퇴 트랜드가 과거와 다르게 많이 변화돼 아무 준비없이 은퇴한다면 남은 30년 이상 은퇴인생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광배 에이플러스에셋 신세계지점 은퇴설계연구소(이하 은퇴연구소) 소장은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은퇴설계는 경제적인 자금관리뿐만 아니라 '인생의 이모작'을 위한 경제활동이라고 강조한다.
'품위 있고 멋진 인생으로 가는 이모작'은 달리 말하면 '은퇴'라는 단어로 함축되고, 은퇴 후 가정에서 가장의 역할과 경제활동 유지라는 목표는 '제2의 인생' 시작이라는 목표로 순환고리를 유지한다. 이광배 소장을 만나봤다.
◆은퇴 '위기(危機)' 위험=기회 강조
서울 삼성역 부근에 위치한 은퇴연구소는 강남지점 내 작은 사무실로 아기자기한 모습의 소박함을 담고 있었다. '은퇴연구소'라는 이미지와 함께 소장 역시 노년의 신사가 떠올랐지만, 이 소장은 불혹을 바라보는 중년을 갓 넘긴 사뭇 앳된 모습으로 본지를 반겼다. 불혹을 바라보는 그는 얼마남지 않은 미래를 준비하고, 고민하는 고객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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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의 집필자인 이광배 연구소장은 미래 은퇴와 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 김병호 기자 |
그는
"어려서부터 미래에 끊임없는 대비를 생각했다
"며 은퇴 시점 이후의 삶을 강조했다
. 아울러 "지금 제
2의 인생준비에 대한 플랜들을 대학원 시절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시작했으며
, 23만 회원의 카페를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은퇴설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고 말을 보탰다
.
이어 이 소장은 "은퇴 후 자산관리만이 주(主)가 될수는 없다"며 "자산관리와 경제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 소장의 말처럼 은퇴는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기회'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라는 단어와 기회(機會)라는 단어가 합쳐 만들어진 한자다.
이런 가운데 그는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시대 716만명의 은퇴가 5년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두 번째 인생에 대한 준비를 대부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연구소는 이 중에서도 10% 정도의 골든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점차 확대·시행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그가 말하는 '골든 시니어'는 은퇴 후 자산관리부분에서 두각을 보이는 전문직 재원을 지칭한다.
더불어 이 소장은 "먼저 골든 시니어들의 30년 넘는 커리어를 현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 과정으로 변환, 이 같은 교육과정을 대학을 통해 만들고 있다"며 "쉽게 말해 은퇴 후 다시 기업 등에서 강연이나 전문컨설팅, 코칭시스템을 이용해 현직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제2의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러한 자격과정은 한양대학교와 진행하고 있다. 이 은퇴연구소는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활자금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새로운 직업을 통해 65세까지 경제활동을 할수 있게끔 하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은퇴연구소의 가장 큰 취지는 기업의 경우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습득할 기회를 얻고, 은퇴자들은 은퇴 후 무료함 대신 경제력과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둔다. 인생에서 금전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은퇴 후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기본 '제2의 직업으로 재탄생'
현재 대형 증권사나 은행에서 진행 중인 은퇴설계는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에 그치고 있다. 평균 52.6세인 은퇴연령에서 100세 인생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은퇴연구소에서 자산관리 부분을 담당하는 성기정 연구원은 "그동안 번 자금으로 은퇴 후 생활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적이 있을 것"이라며 "많이 저축하고 준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관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성 연구원은 "지출이 40년에서 50년 정도 이어진다면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경제력이 충분히 뒷받침되더라도 은퇴기간을 늘려주는 직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맞춰 은퇴연구소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러한 역량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기 위해 검증하는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자격을 부여해 다시 사회일원으로 기업과 연결해주는 역할까지 맡은 것이다.
이 소장은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으며, 여러 유혹에 약해질 수 있다"며 "은퇴연구소뿐 아니라 이러한 판단력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사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또한 "현재 직접 개발한 자산관리 앱을 통하면 자신의 인생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것은 물론, 목적 자금과 남는 자금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고 연령대를 위한 체계화된 인생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이 만든 이 앱은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입력해 설정된 기간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자신의 자산 추이도 파악할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이 소장은 "은퇴설계는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해 체계적인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이후에 자산을 소모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이라는 기회를 안고 있다는 점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