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4.07.25 13:09:24
[프라임경제]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발표한 '6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가입자 수·알뜰폰·LTE 가입자 수 격차 부분에서 각각 희비가 엇갈렸다.
미래부 통계를 보면 KT(030200)의 경우 알뜰폰을 제외한 자사 가입자 수가 또다시 감소세에 돌입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는 KT와의 LTE 가입자 수 격차가 1년만에 10배까지 벌어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SK텔레콤(017670)은 자사 통신망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 수 부분에서 KT를 두 달 연속 앞섰다.
이통3사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1% △KT 30.1% △LG유플러스 19.8%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6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567만966명(알뜰폰 포함) 중 이통3사별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788만9366명 △KT 1677만4082명 △LG유플러스 1100만7518명이다.
◆알뜰폰 제외한 6월 KT 가입자 수 '또다시 감소'
알뜰폰을 제외한 이동통신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624만2699명 △KT 1520만1121명 △LG유플러스 1073만9631명이다. 지난달과 비교해 가입자 수가 줄어든 곳은 KT뿐이다.
KT는 5월보다 가입자가 1만9129명 줄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월보다 각각 1만5354명·5만2326명 늘었다. KT의 경우 지난 4월까지 가입자 수가 지속 감소하다가 5월 순증세를 보였는데 한 달만에 다시 감소세에 돌입한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잇달아 터진 악재 탓에 KT가 내부 가다듬기에 집중하느라 KT 유통망이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KT가 최고경영자(CEO) 변경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KT ENS 직원 대출사기 연루 △명예퇴직 등 대내외적 악재와 내부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유통망 관리가 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입자 실적도 순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대리점 관리 및 수수료 정책 등에 신경 쓰지 못해 가입자는 빠지고 효율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지 못해 대리점들이 경쟁사로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KT 관계자는 "알뜰폰이 활성화되면서 KT 가입자가 KT 알뜰폰으로 이동하면서 발생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 수, 두 달 연속 KT 역전
알뜰폰에서는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KT가 지난 5월부터 SK텔레콤에 역전을 허용했다. 5월 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는 156만4306명으로, 처음 KT 알뜰폰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5월 KT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9만1056이다. 6월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져 SK텔레콤과 KT 알뜰폰 가입자 수는 각각 164만6667명·157만2961명이다. 이는 이동통신사 통신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을 통해 획득한 가입자 수다.
KT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CJ헬로비전(037560)과 KTIS(058860)를 포함해 총 14곳이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와 이마트 등 총 8곳이다. KT는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알뜰폰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업계 1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에 비해 KT 알뜰폰 가입자 수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SK텔링크를 지목하고 있다.
SK텔링크가 지난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 기간 번호이동시장에서 평소보다 2배가량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CJ헬로비전을 제치고 강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영업정지 기간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통해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은 KT와 LG유플러스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SK텔링크가 영업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LG유플러스 LTE 가입자 수 격차 '1년만에 10배 격차'
LTE 가입자 부분에서 LG유플러스와 KT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LG유플러스와 KT의 LTE 가입자 수 격차는 6월 159만5896명으로, 지난해 6월 16만1542명과 비교해 약 10배 차이가 난다.
지난해 5월부터 KT는 LTE 가입자 수 부분에서 LG유플러스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는 100만명 이상 차이를 보이며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KT와 LG유플러스 LTE 가입자 수 격차는 △1월 93만5916명 △2월 108만9341명 △3월 117만2947명 △4월 105만9969명 △5월 146만3479명 △6월 159만4896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주로 보조금을 통해 움직이는 번호이동시장에서는 순증세를 보이지만, 고객 충성도를 나타내는 기기변경과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신규가입 부분에서는 약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 2주 영업정지가 남아있는 만큼, 올해 안에 격차는 200만명 정도로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 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전체 가입자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과 KT는 약 55%지만, LG유플러스는 71%로 경쟁사에 비해 높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