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등 장관급 1명과 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출신들의 배치가 눈에 띈다.
이날 국무조정실장으로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발탁되면서 기재부 등 외부 출신이 실장을 맡는 관행이 한층 굳어지게 됐다. 이를 둘러싸고도 총리실 출신이 승진하는 전례가 거의 없었던 과거 사례가 언급되기도 한다. 다만 기재부 주요 간부 출신이 국무조정실을 맡는 경우 예산 등 복잡한 문제를 알아야 하는 상황에서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26회 행정고시 이후 옛 재정경제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셈이다.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지냈고, 이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외도를 했으나 이번에 1차관이 됐다.
2차관 역시 기재부 출신의 순조로운 승진 발탁이 진행됐다. 방문규 2차관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국세청과 기재부의 주요 뿌리인 옛 재무부를 거쳤다. 기재부 예산실 실장과 기재부 대변인 등을 두루 지냈다.
한편, 기재부 출신이 외부 기관의 수장으로 역량을 발휘하도록 배치된 경우는 국무조정실장 외에도 또 있다. 연구기관 출신인 최양희 장관을 보좌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이끌게 된 미래부 1차관으로 기재부 2차관을 지낸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
이석준 신임 미래부 1차관은 기재부 2차관,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행시 26회 출신으로 이번에 기재부 1차관이 된 주 차관과 동기다.
이번 인사는 미래부의 현재 위상과 과제, 즉 과학과 정보통신 등 각 영역을 조율해야 하는 방대한 업무를 이끌 전문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멀티플레이어가 등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대장관인 최문기 전 장관이 물러나고 최 장관 체제가 편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기재부 내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겪으면서 멀티플레이어로 평이 났던 이 차관의 역할이 주효할지 주목된다. 또 기재부의 경제전문가 영입이 부처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