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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17.8%↓ '환율 쇼크' 고스란히

하반기 원고·엔저 포함 불확실성 증대…기업체질 개선 통해 위기 극복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7.25 1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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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자동차(000270) 역시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 직격탄을 맞는 등 환율 악재를 넘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IFRS 연결기준으로 올 상반기 기아차는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한 23조9803억원의 매출액을, 17.8% 감소한 1조5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1조900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줄었다.
 
   ⓒ 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31.7% 감소한 7697억원으로 환율 급락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경영실적에 반영됐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구조상 지난 상반기에 평균 환율이 전년대비 58원 하락하는 등 원고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판매는 글로벌시장에서 △K3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어난 154만7123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87만7000대, 해외공장 판매는 같은 기간 6.8% 늘어난 67만대를 마크하는 등 국내외 공장 모두 선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의 영향 탓에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서 기아차는 글로벌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위시해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생산 판매·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고,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하반기에 국내시장에서 신형 쏘렌토 출시가 예정된 데다, 해외시장에서 쏘울EV를 비롯해 신형 카니발이 판매에 들어가는 만큼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올 초 완공된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면서 중국 판매도 큰 폭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2분기 기아차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1% 줄어든 12조54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6%, 13.3% 감소한 7697억원, 1조23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