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팬택이 이동통신 3사의 채권 상환 유예 결정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팬택 상거래 채권의 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상환을 유예하는 채권은 총 1531억원 규모로, 24일 현재 이동통신 3사가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채권 전액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각사별 채권 규모는 △SK텔레콤 약 750억원 △KT 약 500억원 △LG유플러스는 약 3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팬택 측은 "경영정상화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며 "조속히 공장을 가동해 제품을 공급하고, 매출을 발생시켜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5일 280억원의 채권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일단 급한 불을 끈 팬택이지만,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이 같은 이통사 결정을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은 이통사의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통사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팬택은 이통사에 채권 상환 유예를 요청한 것. 이통사가 팬택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 발 물러섰기 때문에 채권단도 이통사 결정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채권 상환 유예 결정"이라며 "이제 팬택이 실제로 회생을 위한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단말기 구매는 이통3사가 시장에서의 고객 수요 및 기존 재고 물량 등 각사의 수급 환경을 고려해 사업자별로 판단할 예정이다. 현재 팬택 단말 재고는 7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팬택 단말 재고가 많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의무적 상황은 아니지만, 팬택이 경쟁력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