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4.07.24 15:29:31
[프라임경제] 기동민 서울 동작을 후보(새정치민주연합)가 24일 전격 사퇴했다. 이날 기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께서 국회에서 제 몫까지 해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정이 야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다른 지역 후보도 선전해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시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크게 빚졌다"며 "이 후의 과정에서 이 빚을 치유하고 감당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 후보의 전격 후보직 사퇴에 따라 동작을 지역구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야권단일화 후보가 됐고, 기 후보의 이 같은 사퇴는 당 지도부와는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은 기 후보 사퇴 회견문 전문.
몇 가지 말할 게 있어서 이 자리에 섰다.
오늘이 세월호 참사 100일째다. 유가족은 여전히 단식농성을 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안산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도보로 이곳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유족들과 유명을 달리한 먼저 간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다.
제가 광주와 동작에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건 딱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은 국가가 무엇이냐 정부는 과연 있기나 한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런 근본적인 시민의 물음에 대해 화답하기는커녕 독선 독주 독단을 멈추고 있지 않다.
유족은 울부짖고 시민은 진상규명이라도 명확하게 하자고 말씀하고 있지만 이에 전혀 화답하지 않고 있다. 사표를 냈던 총리가 또 다시 유임된 웃지 못할 상황. 수많은 내정자가 있었지만 국민 마음 속에 양이 찬 후보는 내정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판하고 싶었다. 그리고 국민의 뜻을 모아 일방 독주에 대해 경고하고 싶었다. 이게 첫 번째 이유다.
둘째는 박원순 시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 전국으로 확산되고 굳건하게 뿌리내리길 기대했다. 소통과 협치에 기반한 행정 정치 혁신은 하나의 시대정신이고 가치고 담론이라 생각했다. 광주에서 실현하고 싶었고 곡절이 있었지만 동작에서도 그 정신을 실현하고 싶었다. 완성하고 싶었다. 제가 중심에 서서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제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함께해야 될 것 같다.
박 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새로운 서울의 변화로 시작된 전국적인 변화의 출발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분들이 함께해야 될 문제라 생각한다. 그래서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동작에서는 노회찬 선배가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제 이런 결정이 야당에 실망한 야권에 실망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정말 선전하셔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
광주와 동작에서 여러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저와 함께하고 지지해주셨던 당원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 크게 빚졌다. 이후 과정에서 이 빚을 어떻게 감당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곘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과정도 있었고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었지만 묵묵히 견디고 함께한 제 처 남주, 그리고 아들 대명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얘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