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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죽음 놓고 '괴소문' 양산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7.23 17: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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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씨(73)가 야산에서 누운 채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진 가운데 사망원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소문이 양산되고 있다.

수개월간 검경을 농락했던 유씨가 허무하게 시신으로 발견된 점 등을 놓고 자살이나 타살, 아사 등의 사인 및 유씨가 아니라는 추측성 설이 난무하고 있다.

◆시신 '바꿔치기' 소문

유씨의 사망을 믿지 않는 쪽에서는 경찰이 시신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국과수 DNA 검사가 99% 일치하고 지문채취까지 마친 상태에서 시신 바꿔치기는 얼토당토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소문이 떠도는데는 구원파 측 대변인이 "순천 변사체는 유 회장이 아니다"라며 "유씨는 술을 못 마시는데 술병이 있을 수 없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또 유씨 시신 유류품에 유씨로 유추할 수 있도록 믿게끔 세모스쿠알렌과 자서전을 가방 안에 넣어둔 점이 석연찮다는 것이다.

   
유병언씨 시신이 발견된 순천 서면 신촌마을 밭. = 박대성 기자

◆자살이냐, 타살이냐

유씨가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마을 밭에서 반듯하게 누워서 발견된 정황을 놓고 자살이냐, 타살이냐 논쟁도 한창이다.

다만 자살을 택한 장소가 구원파 순천별장이 아닌 2.3km 떨어진 곳이라는 점을 들어 일부러 그곳까지 가서 자살을 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자연사 얘기도 나온다. 당뇨 등의 지병이 있는 유씨가 도주에 지친 나머지 음식물 섭취를 하지 못했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자연사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더불어 구원파 측이 '털어내기' 차원에서 살해설, 돈(20억원)을 노린 조력자의 타살의혹 등도 그럴듯한 정황으로 유포되고 있다. 막걸리와 소주병이 나왔다는 점에서 음독살해설도 제기된다.

◆사망시점 5월25일도 논란

유씨가 5월25일부터 시신이 발견된 6월12일까지 18일만에 반백골 상태로 발견될 수 있냐는 점도 사망시점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시신부패 정도나 유씨가 겨울점퍼를 착용한 점으로 미뤄 이른 봄철에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것.

법의학자들은 고온다습하고 생물체가 사체를 갉아먹을 경우 18일만에도 백골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매우 흔치않은 사례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유씨 사망원인을 분석 중인 국과수는 이르면 24일 오후 부검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