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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모비스 '중추 역할' 아산물류센터, 신속한 부품 공급 비결은?

'디지털 파킹 시스템' 결손율 ↓ "A/S 부품 적시 완벽히 공급하는 것 목표"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7.23 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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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에 있어 부품은 떼려야 땔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이미 양적 성장이 둔화되면서 브랜드 재구매율 관리가 중요시된 상황. 특히 원활한 A/S부품 공급과 빠른 수리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사실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품을 적시에 구하고 교체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고객이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를 타는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몰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순정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정부품은 생산 및 설계단계에서부터 차량이 최적상태로 운행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며, 신차 생산 시 공급되는 부품과 동일한 부품으로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순정부품 책임공급자로 전 세계 각지에 물류망을 구축, 첨단시스템을 앞세워 이를 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단산된 부품부터 양산 부품까지 갖춘 현대·기아차 부품의 집결지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를 다녀왔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산물류센터는 현대모비스의 4개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최신 설비를 갖췄으며, 이곳에서는 현대·기아차 국내 보수용 부품을 70개 사업소에 공급하고 해외 201개 국가에 기아차의 A/S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산물류센터는 현대모비스의 4개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와 최신 설비를 갖췄으며, 이곳에서는 현대·기아차 국내 보수용 부품을 70개 사업소에 공급하고 해외 201개 국가에 기아차의 A/S 보수용 부품을 공급 중이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는 충남 아산 인근 2만2000㎡(7만3000평) 부지에 국내동 3개, 수출동 3개 건물로 세워졌다.

국내에서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4개 물류센터(아산·울산·냉천·경주) 중 가장 큰 규모와 최신 설비를 갖춘 아산물류센터는 현재 현대·기아차 국내 보수용 부품을 70개 사업소, 해외 201개 국가에 기아차 A/S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부품은 양산 차종 78개와 단산차종 118개 총 196개 차종으로, 부품 품목 수가 무려 201만개에 달한다. 여기에 하루 물동량은 9.5톤 트럭 기준 △수출 120대 △국내 180대 총 300대 수준이며, 저장된 물품 종류도 다양해 △수출 20만9000개 △국내 13만7000개 총 34만6000개 품목에 이른다.

이종학 아산물류센터 차장은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순정부품 책임공급자로서 법적 책임 공급 기간인 단산 후 8년 된 차종의 부품은 물론, 더 오래된 고령차의 부품들도 다수 재고로 보유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많은 부품들을 다루는 만큼 A/S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위해 첨단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안홍상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기획실 이사는 "아산물류센터는 현대·기아차 부품 서비스의 핵심기지 역할을 한다"며 "A/S 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목적으로 전체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 관리하는 첨단물류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아산물류센터는 고객 청구부품 재고가 없을 경우 자동 전산 청구해 24시간 이내로 부품을 공급하는 긴급부품 운송시스템을 비롯, 물류센터 입고부터 출하까지 모든 작업을 PDA에서 작업하는 PLUS시스템, 보관부품을 최적의 로케이션에 보관하는 창고최적화시스템(WOS) 등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A/S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위해 첨단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디저털 피킹 시스템(DPS)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A/S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위해 첨단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디저털 피킹 시스템(DPS)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 현대모비스
이종학 아산물류센터 차장은 "이 물류센터는 PDA를 활용한 물류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창고 내 부품의 저장, 출고를 비롯한 전체 작업 공정에 대해 실시간 공정처리와 실물과의 정보 일치화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물류창고에 들어서면 현장 직원들 손에는 들려져 있는 PDA를 볼 수 있는데, 이 PDA로 부품 바코드를 찍으면 수량 및 저장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산물류센터만의 자랑거리 '디지털 피킹 시스템(Digital Picking System, 이하 DPS)'을 통해 넓은 물류창고에서 직원들이 주문 들어온 부품을 속속히 찾아내는 '달인급' 업무능력도 자랑한다.

2층에 올라서면 신호등처럼 빨강·노랑·녹색으로 이뤄진 표시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아산물류센터의 자랑인 DPS다. 모든 선반에는 2개의 표시장치가 설치돼 박스번호와 부품수를 나타내는데, 그날 출고해야 할 부품 선반에는 조명이 들어오고 표시장치의 지시에 따라 부품 출고가 이뤄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2, 40' 표시는 '2번 박스 부품 40개 출고'를 뜻한다. 입구에 설치된 표시등은 라인에서 근무하는 작업자 숫자며 빨간불이면 3명, 노랑은 2명, 녹색은 1명이 작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됐으며, 결손율 역시 기존 0.004%에서 0.001%로 낮아졌다고 한다.

안홍상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기획실 이사는 "올해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운행되는 현대·기아차가 약 5000만대(현대차 3221만대·기아차 1755만대)에 이르고, 이 숫자가 1억대를 넘어서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며 "그 수가 얼마든 소비자에게 A/S 부품을 제때에 완벽히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