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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의 풍문접수] 웅진플레이도시=제2의 코웨이?

윤석금 회장 화장품 사업 재기 위한 자금지원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7.23 1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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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이 익어가는 것 같은 폭염입니다. 여름 성수기에 땀께나 빼는 업종은 다양하지만 안전과 유흥이 보장되는 테마파크는 계절 대표 업종으로 빠지지 않죠.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서 웅진그룹 계열의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웅진홀딩스가 알짜배기 사업인 웅진플레이도시를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돌았는데요. 한국거래소는 23일 오전 이와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매각설에 또 다시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코웨이 매각 당시의 데자뷰랄까요? 웅진그룹은 2년 전 극동건설 부도로 시작된 부실충격이 그룹 전체로 번졌고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는 등 사면초가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당시 웅진그룹은 핵심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우량자산을 연이어 매각하는 식으로 위기를 넘겼는데요. 덕분에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 돌입 2년 만인 올해 2월 조기졸업에 성공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동산가치가 높은, 쉽게 말해 '돈이 되는' 웅진플레이도시가 매물로 등장한 겁니다. 코웨이가 당초 기대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 덕분에 그룹 내부적으로 웅진플레이도시는 보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도 있었기에 이번 매각 작업의 진짜 목적이 뭔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작업이 웅진그룹의 아픈 곳을 도려내는 '치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적자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워 빨리 팔아치우는 게 낫다는 것이지요.

웅진플레이도시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니 이 같은 의견에는 상당한 신빙성이 있습니다. 먼저 웅진플레이도시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작년 매출액 398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은 73억원 손해였죠.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도 1년 만에 각각 19%, 36% 급감해 부진했습니다.

운영 손실을 막기 위해 그룹내부에서 빌린 차입금 규모도 상당합니다. 2009년 인수 당시 11.99%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현재 1만478%로 천정부지 치솟았는데요. 윤석금 회장 654억원, 렉스필드컨트리클럽 261억원 등 9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자비용만 한 해 30억원 수준이라니 성수기 한 철 '뼈 빠지게' 영업하고 본전조차 건지기 어렵다면 매각은 나쁜 선택이 아닐 겁니다.

또한 웅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수립할 때부터 코웨이와 함께 웅진플레이도시 역시 매각대상으로 분류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다만 매각 시기가 2015년경에서 다소 빨라진 것뿐이라는군요.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이번 매각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윤석금 회장 특유의 추진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 내부에서 웅진그룹이 지주사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여기에 투입할 유동성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편 최근 윤 회장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코리아나화장품, 리엔케이로 관련 사업에 진출한 경험을 살려 부활을 꿈꾸고 있다는 겁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에스테틱 화장품 브랜드인 '더말로지카'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따냈다고 합니다. '웅진투투럽'이라는 이름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계열사를 설립해 이미 기반은 갖춘 상황인데요. '샐러리맨 신화'로 이름을 날린 윤 회장이 방문판매 부문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화장품 시장에서 다시 선보일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