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이런 저런 기회로 격투계와 연을 맺고 오다 보니 국내 격투의 방송 해설도 했고,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언론매체에 칼럼까지 쓰고 있다.
필자의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좋은 답글도 주시고 내용에 대한 분석과 질책도 많이 들 주셨다.
인터넷에 조금은 문외한이었던 내가 글을 쓰면서 참 많은 관심을 받으며 또한 일반 격투 팬들의 글을 읽고 그 높은 수준에도 많이 놀랐다.
올리는 글의 80% 이상이 국내 선수들에 관한 것이고 국내 선수들의 파이팅을 독려하고 주로 분석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필자에게 붙여 주신 별명이 국수주의자(國粹主義者) 또는 국빠였다.
처음 칼럼을 썼을 때 ‘격투 사대주의를 조심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사전의 규정을 보면 국수주의자란 "자기나라의 고유한 전통, 정치, 문화 만을 가장 뛰어난 것으로 믿고 다른나라 민족을 배척하는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 이라고 한다.
일단 필자가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조금 늦은 출발로 현재 몇몇 선수 만이 격투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고 그 중심에
서있지 못하는 것도 아직은 사실이다. 처음 최 홍만이가 데뷔를 앞두고 있을 때 네티즌 들의 반응이 필자가 너무 흥분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였던 것 같다.
첫데뷔 전을 앞둔 전 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최 홍만의 데뷔에 조국은 없어 보였다. 아무것도
못해줬던 씨름 협회도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링에 누울 것이다"라는 식의 저주를 퍼부었고 네티즌들 또한 그의 선전을 바라는 것 보단 패배를
기원하는 분위기였다.
1차전 승리 후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승리를 축하해 주는것이 아니라 최 홍만에게 진 상대가 너무 약했었다는 글이 인터넷에 도배되고 있었다.
2차전 승리 후 약한 선수와 골라서 한다라는 등의 독설은 끊이지 않았고 그의 승리가 계속 될수록 자신들의 주장이 틀려 가는 것에 초조해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얼마 전 마이티 모에게 생애 첫 KO패를 당한 최홍만에게 “힘내라”는 격려성의 글은 없었고 "운동에 전념하지 않고 까불어대다 잘됐다"라는 식의 저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졌다.
추성훈과 사쿠라바의 대전 결과에 대해 흥분하는 한국 사람은 별로 없었다. 되려 완전히 지고도 기사회생한 사쿠라바의 일본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식의 몰아 부치기로 추성훈을 매장 아닌 매장으로 몰았다. 그런 결과에도 일본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냥 난 국수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그냥 아무 근거도 없이 한국 선수들을 매도 하기 보다는 그 선수들의 편에 서기로 했다.
객관적인 눈으로 한국이 직접 격투계에 뛰어든 시기도 많이 늦었고, 또 태권도 등 국내무술이 실전무술보단 인격수양식의 자기수련으로 발전했기에 현재 국내 격투기에 저변은 아주 약할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얘기 하지만 커가려는 국내 격투계를 키우려고 하는 생각보다는 이미 정상에 서버린 K-1이나 프라이드 등에 대한 방송사들이나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계약 시 쓴 돈의 10%만 투자한다고 해도 국내 격투계는 큰 숨통을 틀수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은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일수 밖에 없다.
일단은 격투 팬들의 눈높이는 세계 정상 수준이 되어버렸다는 것이고 아직 국내 선수들은 그들의 눈에 들기에 많은 부족함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팬들의 눈에 국내 격투기가 약해 보이고 조금 한심해 보인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는 국내 격투기 정상의 시기가 아직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정상의 눈높이로 만 보면 하염없이 작아만 보이는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은 스포츠에 강한 나라이다. 같은 마음으로 뭉쳐준다면 격투계의 정상의 자리도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곳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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