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년째 2000선 언저리를 오르내리고 있는 코스피지수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직구'(직접구매)에 몰리고 있다. 이런 만큼 불과 2년 전까지 틈새시장 중 하나였던 해외직접투자 고객을 잡기 위해 증권사들은 총성 없는 유치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해외주식 직접투자 열풍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주식 ETF에는 2780억원가량의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같은 결과는 투자자들이 해외 개별종목에 직접 손을 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ETF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된다.
◆'겉절이'였던 해외주식 직구族, 증권사 주요고객으로
해외주식을 '직구'하는 개별투자자들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국내투자자가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한 자금은 25억200만달러(약 3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급증했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2012년 29억1000만달러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56만3000달러까지 두 배 가까이 불어난 바 있어 2년 연속 큰 폭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동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지루한' 증시 상황 탓이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200의 변동성지수는 월평균 10.95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와 함께 신흥국시장으로 묶인 인도(15.84), 중국(14.39), 멕시코(14.20), 홍콩증시(13.23)보다도 낮다.
이 같은 수치는 그만큼 국내시장이 정체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적어졌다는 뜻이다. 국내를 벗어난 자금은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 쏠렸다.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투자 규모의 69.9%인 24억6000만달러가 미주지역에 집중됐으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지역 투자비중은 각각 21%(7억6000만달러), 9.1%(3억2000만달러)로 선진국증시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근 해외주식투자 방법이 온라인 해외직구보다 쉽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각 증권사마다 저렴한 수수료율과 계좌이전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유치전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美주식 첫 거래는 한투, 건당 1만$ 이상 '큰손' 이트레이드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까?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매매수수료를 비롯한 거래비용에 따라 주거래 증권사를 고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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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거래비용을 집계한 결과 투자자 성향에 따라 유리한 증권사가 다소 차이를 보였다. ⓒ 프라임경제 | ||
그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소수수료 제한이 5달러(USD)로 5.5~10달러인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가장 저렴했다. 홍콩주식 매매 때도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율은 0.3%에 그쳐 업계 최저 수준이다. 또한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등과 함께 최소수수료 제한이 없어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한국투자증권의 오프라인 수수료율이 0.7%, 최소수수료가 4000엔(JPY)으로 업계 평균대비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미국주식에 한해 거래대금에 상관없이 주문건당 25달러의 수수료만 받으며 최소수수료 제한도 없다. 만약 한 번에 1만달러 이상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이 증권사에 거래 계좌를 트는 것이 상대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수료 부문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고객 입장에서 효율적인 거래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