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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가방 속 단종된 '보해골드 소주병' 타살 의혹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7.22 15: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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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씨(73)가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 신촌마을 밭에서 발견된 가운데 그의 가방 속 유류품에 의외의 물품이 발견돼 사망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찰은 변사체를 유씨로 확정한 이유에 대해 국과수로부터 DNA 검사결과를 통보받은데다 현장에서 발견된 손가방 유류품에 세모 스쿠알렌 1병(길이 8.5cm)와 막걸리 1명, 소주 2병, 자서전('꿈같은 사랑'), 돋보기 등이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씨가 도피자금으로 가방 속에 20억원으로 추정되는 자금을 들고 도망 중이었다는 정황으로 볼때 가방 속에 돈은 커녕 빈 술병만 가득한 점이 의문이다. 또한 유씨가 생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보해양조가 '잎새주' 이전 상품인 '보해골드 25도' 빈병이 발견된 점도 의아스럽다.

'보해골드'는 단종된지 2년이 넘어 시중에서 좀체 구하기 힘든 병종이다. 따라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발견장소로 옮겨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아울러 발견 당시 경찰 발표와는 달리 몸통과 목이 분리된 채로 발견됐다는 언론의 의혹제기도 잇따르고 있어 규명이 필요하다.

   
유병언씨 가방 속에서 발견된 막걸리병(왼쪽)과 '보해골드' 25도 소주병. ⓒ 순천경찰서
이런 가운데 사망한지 40일이 지난 21일 밤에야 국과수 DNA 결과가 통보된 것은 초동수사 부실로 추정된다. 경찰이 6월12일 발견 당시 단순변사체로 보고하고 부검을 의뢰, 부검순번에서 밀려 이제야 결과가 통보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른 곳도 아닌 송치재에서 불과 2.3km 밭에서 발견됐음에도 유병언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일처리는 향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40일간 왼손 지문채취에 두 번 실패한 뒤 건조와 불림을 반복한 끝에 오른손 검지지문 채취에 성공했다는 설명도 결과적으로는 어설픈 설명이라는 것이다.

자살이라면 일체의 유서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며, 타살이 아니라면 밥을 굶어 기력이 쇠퇴한 노인의 아사(餓死)나 자연사 여부를 가리는 것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독극물 등에 의한 타살 여부를 가리기 위해 유씨에 대한 2차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여서 부검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유병언 변사체 초동수사 미흡을 이유 삼아 22일자로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시키고, 후임에 최삼동 서장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