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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그먼트 파괴자' SM5 D, 백미는 괴물 연비

유럽 엔진과 獨 트랜스미션의 긴밀한 조우…유러피언 '실용주의'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7.22 14: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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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연비 성능을 앞세운 디젤 세단이 날이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 문제 탓에 세단 장착에 부정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업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상당히 개선되면서 그에 따른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

특히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디젤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무려 9개 모델이 디젤 엔진을 장착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출시된 말리부 디젤(한국GM)을 시작으로 그랜저 디젤(현대차)과 SM5 D(르노삼성)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등 국산 디젤 세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더욱 증폭됐다.

특히 차급 경계를 무너뜨린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한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에 버금가는 연비를 자랑하는 디젤 스페셜 리스트 'SM5 D' 성능을 직접 시승을 통해 체험해봤다.

◆변화 없는 디자인 아쉬워…불필요한 군더더기 모두 제거

이번 SM5 D 디자인과 관련해 가장 큰 특징은 콘셉트가 '유러피안 실용주의'라는 점이다. 뛰어난 연비를 무기로 나온 만큼 바이제논 헤드램프나 18인치 휠 등과 같은 고급 사양은 제외됐다.

우선 기본적인 SM5 D 외관 디자인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모습이다. 크롬 데코레이션이 추가된 헤드램프는 날카로움으로 전면 이미지를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게 연출한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은 '태풍의 눈'을 상징하는 르노삼성 엠블럼이 자리를 차지했고, 크롬은 주변의 세련미를 더한다.

   SM5 D는 안전함, 뛰어난 내구성, 안락한 승차감으로 대표되는 SM5의 기본가치에 뛰어난 연비, 르노의 디젤 기술력, 가격대비 최고의 효용성이 추가된 모델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D는 안전함, 뛰어난 내구성, 안락한 승차감으로 대표되는 SM5의 기본가치에 뛰어난 연비, 르노의 디젤 기술력, 가격대비 최고의 효용성이 추가된 모델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측면은 앞에서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자세를 취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이 강조됐으며, 윈도우 라인에는 크롬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고급감을 느낄 수 있다. 타이어는 국내 중형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아닌 16인치 알로이 휠이 사용됐다.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후면 디자인은 중앙에 위치한 그릴에 크롬을 두텁게 처리해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모델명 뒤에 붉은색으로 깔끔하게 처리된 'D' 레터링과 디젤 엔진을 의미하는 'dCi'도 새롭게 새겨 넣으면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편안하고 한결 여유로운 느낌의 실내 디자인은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모두 제거된 동시에 최고급 블랙 인조가죽 시트로 세련미를 한층 부각시켰다.

또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단순하게 배치된 공조버튼은 실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착시를 일으켰으며, 독특한 디자인의 유러피언 최고급 다이내믹 계기판은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했다. 다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는 △시간 △온도 △라디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으나, 내비게이션 기능이 제외되면서 적지 않은 불편이 예상된다.

◆다운사이징으로 탄생된 '고효율 연비' 으뜸

SM5 D는 르노의 노하우가 축적된 1.5 dCi 터보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최고출력 110마력(4000rpm) △최대토크 24.5kg·m(17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17g/km에 불과해 높은 수준의 친환경성도 뽐낸다.

시동을 켜면 차체 떨림이 다소 느껴지며 엔진음 역시 디젤 특성을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거칠다. 아이들링(자동차 엔진을 시동시킨 채 정지한 상태)에서의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됐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다.

   SM5 D는 글로벌시장에서 검증된 르노의 1.5L dCi 터보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적용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16.5km/L 연비를 실현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D는 글로벌시장에서 검증된 르노의 1.5L dCi 터보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적용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16.5km/L 연비를 실현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정시상태에서 출발 때 가속페달을 밟자 별다른 저항 없이 치고 나간다. 70~80㎞/h 속도에서 순간 가속력을 느끼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SM5 D는 거친 엔진음과 함께 앞을 향해 쾌속 질주한다. 그러나 출력이 높지 않은 탓에 13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든다.

SM5 D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 고속도로에서는 속도를 높여서 달리기도 하고, 시내에서 차가 밀리면 밀리는 대로 순항했다. 그 결과 SM5 D 실 주행 연비는 16km/L로, 복합 공인연비 16.5km/L(도심 15km/L·고속 18.7km/L)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스티어링휠이나 서스펜션은 가솔린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세팅됐으며, 경사로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힘 또한 충분하다.

'유러피언 실용주의'를 표명하는 SM5 D는 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것도 아니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여기에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하지만 SM5 D는 최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시대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SM5 D 가격은 2580만원, 스페셜의 경우 26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