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노인은 현상금 5억원이 걸린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씨(73·세모그룹 전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경찰서는 22일 오전 청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병언의 사체 오른손 검지 지문을 국과수 DNA 검사 결과 유씨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브리핑했다.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 시각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6분께 순천시 서면 신촌마을에서 50m가량 떨어진 공터(풀밭)에서 누운 채로 마을주민 박모씨(76)에 의해 발견돼 신고됐다. 일각에서 매실밭이라고 표현됐지만, 현장은 매실나무는 없었으며 풀밭에 불과해 멀리서도 육안으로 누워있는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변사체 발견 당시 이미 80% 정도 부패가 진행돼 신원확인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사체 발견 이튿날인 6월13일 성가롤로병원에서 1차 부검을 실시한 뒤 신원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해 22일 통보받았다.
![]() |
||
| 22일 유병언 변사체가 발견된 순천시 서면 신촌마을에 경찰병력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시신 발견장소는 매실나무는 없었으며 풀도 듬성듬성 나있어 시신이 쉽게 목격됐다. = 박대성 기자 | ||
검경이 유병언 신원확인을 위해 40일이 걸린데는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열가열법 등을 통한 손가락 지문건조와 팽창 등을 통해 가까스로 확인했고, 부패가 심해 대퇴부 뼈를 잘라 국과수 감식을 받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해명이다.
아울러 유씨가 지난 5월25일 순천별장에 최종 은닉했고 불과 18일만에 80%나 부패가 진행돼 본인 확인이 어려웠다는 점도 석연찮다. 초여름이라고해도 통상적인 부패속도를 훨씬 넘겼다.
또 발견 당시 상의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수입품이고 신발도 고가의 명품이었다는 점, 그리고 전국의 경찰력 8116명이 동원돼 유씨 색출에 나선 상황에서 순천별장과도 가까운 곳인데 유씨를 의심하지 못했다는 점도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더불어 6월12일 유씨로 의심되는 변사체를 발견했음에도 검경은 40일간이나 '밀항 가능성 봉쇄' '해남농장으로 도피한 듯'이라며 정보를 흘려 결과적으로 언론도 철저히 농락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도피자금을 들고 튀었다는 유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점도 의문이다. 평소 음주를 않는다고 알려진 유씨 유류품에 술병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돈을 노린 측근의 타살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나 경찰은 아직 타살혐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어딘가에서 타살된 뒤 옮겨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발견 당시 유씨는 반듯하게 누운채였으며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채로 목격됐다. 자살징후도 없고 그렇다고 도피행각에 지친 나머지 아사(餓死:굶어죽음)했는지도 현재로는 수사경찰도 단정짓지 못하는 상태다.
다만, 구원파 아지트인 송치재와 변사체 발견장소와는 약 2.3km가량 떨어졌는데 지형이 험준해 도보보다는 차량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