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패러다임을 바꿔 한 단계 발전하지 않으면 뒤따라오는 인도와 중국에 치이게 된다.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과학과 인문 등 다른 분야가 서로 힘을 합쳐 소통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 단계 올라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을 혹자는 '융합' 또는 '창조경제'라고 말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장관은 1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대학생 예비 창업가들과 함께 열린 일일 창업 멘토링 행사에서 정부 지원이 IT 계열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판교 테크노밸리 △카이스트 융합연구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선택했다. 최 장관은 이번 현장방문에서 예비 창업가·연구원·개발자 등 현장에서 느끼는 규제·정부 지원 관련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초중고 커리큘럼에 반영
최 장관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대전지역 예비창업자·창업 지원 멘토 등과 함께 일일 창업 멘토링 행사를 열고, 취임 때 강조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최 장관은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대학·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초중고 커리큘럽에 일정부분 반영시킬 것을 제안했다.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전시키자는 것.
이와 관련 최 장관은 "이번 주 열리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토론회를 계기로 미래부는 교육부와 관련 부처·공공기관·기업과 협력해 어렸을 때부터 소프트웨어 마인드를 익힐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개발할 것"이라며 학생과 관련 기업의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
![]() |
||
| 최양희 장관은 카이스트 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예비 창업가들과 멘토링 행사를 진행했다. = 최민지 기자 | ||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광영씨는 집에 있는 동전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이버머니로 환전시킬 수 있는 '코인클라우드' 서비스인 실시간 저금통을 창업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동전 재발행 비용을 절감시키는 동시에 돈을 주고 받는 과정의 수수료로 이익을 창출시키겠다는 것으로, 현재 특허를 받고 창업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금융 관련 창업 및 도전은 매우 중요하고 전망도 좋은 분야"라며 "굉장히 사소한 아이디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금융의 가장 끝난에서 동전을 금융시스템에 다시 집어넣어 착안했다는 점은 굉장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또 최 장관은 창업 준비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진정한 창업은 자기 나름대로 꿈의 트랙이 있어야 된다"며 "조사·발전 및 응용·융합 등으로 전개하는 방향의 다양성을 가졌을 때 폭발적으로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창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문가과 파트너스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더 살펴보겠다"며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지원할 것이고, 정부·지자체·대학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체 없이 건의해달라"고 첨언했다.
◆최 장관 "카이스트 재정지원, 검토해 봐야"
앞서, 최 장관은 카이스트 융합연구원을 방문해 주말 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기초과학분야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최 장관은 카이스트 융합연구원 내 △바이오융합연구소 △나노융합연구소 △광기술연구소 등의 랩을 찾아 학생·연구원들과 기초과학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
||
| 최양희 장관은 카이스트 융합연구원을 찾아 기초과학 분야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 최민지 기자 | ||
더불어 "융합적 요소가 열정과 만났을 때 창의성이 탄생하고, 창의성이 또 다른 창의성과 융합됐을 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며 "기초과학이라고 반드시 칸막이로 자기 방에만 앉아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연구해야 더 많은 진보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재료공학·에너지학과·화학과 등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모인 나노융합연구소에 대해서는 "과학과 공학의 융합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카이스트 특징답게 여러 전공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장관은 이산화탄소관리센터도 방문했다. 이 곳은 화석에너지 분야의 사우디아람코 기업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카이스트와 이산화탄소관리센터라는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1월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재정지원의 경우 각각 500만달러씩 매칭해 6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이는 기초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중장기적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이 센터는 500만달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형 센터장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재정적 지원을 해 준다면 사업에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최 장관이 규제 개선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규제 부문에서 애로사항을 말해달라고 하는 부분이 고무적이었다"며 "실제적으로 펀딩이 중요한데, 이 문제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방문한 것을 토대로 구체적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 펀딩에 대해서는 카이스트뿐 아니라 벤처·중소기업 등 재정지원이 필요한지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주도 대신 수요자 중심으로 마인드 바꿔야"
최문기 장관은 이날 오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창조기업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글로벌 K-스타트업 센터를 방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창업자들을 만났다.
최 장관은 "정부 주도의 탑다운 방식보다 정부 프로그램과 민간이 연계해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정부가 정부 아이디어를 통해 주도했는데, 이제는 창업자·수요자·개발자 중심으로 마인드를 완전히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
||
| 최양희 장관은 판교 테크노밸리의 글로벌 K-스타트업 센터를 방문, 개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최민지 기자 | ||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구글·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협력하는 글로벌 창업보육 사업으로 2010년부터 4년간 89개 아이디어를 지원, 160여억원의 투자를 연계한 바 있다.
최 장관은 개발자 및 직원들에게 생활부터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점은 없는 지에 대해 일일이 묻고, 애로사항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특히, 최 장관은 좋은 공간 마련에 관심을 나타냈다. 최 장관은 "좋은 공간과 좋은 지원이 바탕이 돼야 성과가 잘 나온다"며 "훌륭한 기업들의 시설 제공이 확산돼 더 많은 곳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