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정유와 자동차주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평가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달 들어 정유주와 자동차주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한편 올해 영업이익 하향 가능성 등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9개 증권사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정유주 연초대비 20%대 급락,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17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28.5% 낮춘 것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13만원→12만원) △신한금융투자(15만원→13만원) △NH농협증권(14만원→13만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보다 앞서 △교보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메리츠종금증권 △HMC투자증권도 목표가 하향을 단행했다.
S-Oil 역시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목표주가 하향 통보를 받았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 상황도 좋지 않다. 정유주 '빅3'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올해 첫 거래일 14만원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8일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대비 27.5% 폭락했고 S-Oil 역시 연초 7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5만4000원으로 하락하며 25.5% 급락했다. GS도 같은 기간 5만6400원에서 4만4800원으로 20.5%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원화강세로 인한 실적악화 가능성 때문이다. 정유사의 기본적인 이익흐름과 분기실적인 환율과 유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서 1010원대로 급락한 반면 국제유가는 103달러대에서 108달러대로 상승해 영업이익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정유업종은 원화강세와 함께 정유부문의 등유 및 경유 중심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해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 환율하락으로 실적급감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최악의 분기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안정적이지만 원화강세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또 "환차익으로 전분기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은 가능하겠지만 실적 부진이 고착화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자동차주, 충격은 적지만 조정 분위기
자동차주 역시 원화강세 영향 속에 금융투자업계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대장주'인 현대차는 이달에만 7개 증권사로부터 목표주가 하향조정 통보를 받았고 기아차에 대해서는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았다.
정유주의 급락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대표적인 자동차주의 주가 하락률은 3개월 동안 5~8%대에 달했다.
지난 7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원화강세로 2분기 실적개선이 더뎌졌다고 분석했으며 기존 33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장문수 연구원은 "2분기 국내에서 신차를 출시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고 중국 외 공장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대비 3.8% 늘었지만 자동차 매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당초 예상보다 원화강세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5일 기아차에 대해 역시 원화강세에 따른 실적하락을 이유로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7만85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00억원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2분기 신차효과로 국내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가 주춤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 31.3%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안정되고 3분기 신차 '카니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다면 국내판매 부문의 부진은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카니발 판매효과와 더불어 하반기 출시되는 '소렌토'가 중국, 유럽 전역을 중심으로 출시되면 신차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면 주가에 더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