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보험사 영업조직에서도 '슬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 기준 24개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는 13만9138명으로 지난해 4월 15만4463명에 비해 1만5325명 줄었다. 생보사 소속 설계사는 △1월 14만3589명 △2월 14만1601명 △3월 14만816명으로 올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각 보험사별로 삼성생명 설계사 수는 작년 4월 3만7033명에서 올해 4월, 6030명이 줄어든 3만1003명이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4월 2만4648명에서 올해 4월 2만3682명으로 1066명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1년 새 2000명가량 설계사가 줄어 올해 4월 2만620명의 설계사를 보유 중이었다.
중소형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지난해 4월 5490명에서 4491명으로 999명 감소했으며 KB생명은 1454명에서 설계사수가 524명까지 절반 이상 감소했다. 동부생명 역시 1년 새에 174명이 줄어든 3179명으로 집계됐다.
보험설계사 감소는 보험사들이 신규계약이 없는 설계사를 줄여 관리 비용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집 수당 체계가 변경되며 대형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의 이동이 잦아진 것도 설계사 축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초기 수수료 비율을 60%로 제한했다. 수당 선지급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수당체계를 개선한 것.
이에 따라 현재 ING생명,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생보사들은 계약 모집 및 유지에 따른 수당을 일정 기간 나눠 지급하고 있다.
수당체계가 변경되며 당장 월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불만을 가진 설계사들은 아직 초기 수수료 선지급 관행을 유지하는 GA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수료 비율 제한이 내년 50%까지 줄어들면 설계사 이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보험 설계사는 "보험 GA의 경우 우선 선지급 수당체계의 이점이 있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한 보험사에 소속된 것보다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험 판매채널이 방카슈랑스, 홈쇼핑, 온라인 등으로 다양화한 것도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에 걸림돌이 되며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올 초 전화마케팅(TM) 규제 강화도 설계사들의 영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방카슈랑스를 통한 올해 1~4월 누적 초회 수입보험료는 3조1745억원으로 설계사를 통한 수입보험료 7415억6800만원의 4.5배에 달했다. 대리점을 통한 초회 수입보험료는 2459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수익악화, 미래 대비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설계사 조직 또한 슬림화하고 있다"며 "신규계약이 적은 설계사들을 정리해 관리비용을 줄이는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설계사 이탈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