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를 일반 경쟁뱅식으로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즉각 매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글로벌 비지니스 센터(이하 GBC)' 건립과 관련해 본격 준비작업에 돌입하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해당 부지에 GBC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GBC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포진한 사업장과 수직 계열화된 그룹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문화 △생활 △컨벤션 기능 등을 아우르는 랜드 마크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브랜드 가치 경쟁' 공간적 한계로 심각한 어려움 직면
전 세계 9개국에 걸쳐 31개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연산 8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동시에 자동차 단일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수직 계열화을 이뤄낸 글로벌 완성차 전문그룹이다. 이 때문에 일사분란하고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을 위해 계열사까지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 양재동 사옥 수용능력은 한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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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은 일사분란하고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을 위해 계열사까지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하지만, 현재 양재동 사옥 수용능력은 한계에 이르렀다. Ⓒ 현대자동차 | ||
실제 서울시 소재 그룹 계열사는 30개사에 소속 임직원도 1만8000명에 이르지만, 양재사옥 입주사는 5개사에 불과하고 근무인원도 5000명 안팎에 그친다.
그 외 나머지 주요 계열사 모두 외부 빌딩을 임대 및 입주한 상황으로, 특히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도 본사와 떨어져 있어 임원 업무회 참석을 위한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이 허비될 정도다. 또 외부 VIP 본사 방문 때도 영접 공간이 부족해 회의실이나 임원 사무실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협소한 공간으로 업무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지만, △폭스바겐 △BMW △토요타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그 해결방안으로 본사 및 인근 공간을 활용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이 운영하는 볼프스부르크市(독일) '아우토슈타트'가 그 대표사례다. 독일 관광청이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선정한 아우토슈타트는 20만명 가까운 외국인을 포함해 연간 250만명의 고객 및 관광객이 방문하는 독일 대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본사와 출고센터 및 박물관이 콤플렉스 형태를 이룬 뮌헨市(독일) BMW나 슈투트가르트市(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도 연간 70만명 이상이 들르는 필수 방문코스다. 디트로이트市(미국)에 위치한 GM이나 토요타市(일본) 토요타 본사 역시 지역 랜드 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은 '공간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브랜드 가치 경쟁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있어 GBC가 절박한 이유인 셈이다.
◆현대차그룹 GBC "대규모 부가가치 창출·국가브랜드에 긍정적"
현대차그룹 방침처럼 GBC가 건립될 경우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대규모 경제 및 문화적 부가가치 창출과 나아가 국가브랜드 제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켜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 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GBC를 명실상부한 국제적 업무·관광·문화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청사진인 것이다.
이런 계획은 최근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져 높은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GBC가 조성되면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부가가치 △고용 △소득 유발 효과 △신규 컨벤션 수요 창출 등 대규모 경제 효과도 전망된다.
지난 한 해 동안 대리점·딜러 초청행사, 고객 및 언론 초청행사 등 현대차가 해외에서 진행한 270여회 행사에 참석한 연인원은 2만8000명을 웃돌았다. 기아차 역시 연인원 2만명 이상의 각종 행사를 해외에서 치렀고, 주요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총 7만~8만명의 인원이 참석하는 현대차그룹 관련 행사가 해외에서 전개됐다.
이들 행사 중 상당수는 글로벌 본사가 한국에 있음에도 불구, 숙박·컨벤션·관광·쇼핑 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열린 것이다.
따라서 업무시설 외에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갖춘 GBC가 설립될 경우 대규모 해외 행사의 국내 유치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GBC는 대규모 경제·문화적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 향상, 나아가 국가브랜드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단순한 제품으로서의 자동차를 뛰어 넘어, 자동차를 매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