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생보업계 '빅3'가 상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 이어 중소형사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던 구조조정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보험사들이 이를 기회삼아 수익 감소와 불균형적인 인력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분위기는 현재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ING생명은 최근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후폭풍을 예고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지난 14일 사내 인트라넷 'CEO 메시지'를 통해 "모든 직원과 미래를 함께 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희망퇴직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가 변모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ING생명은 지난 6월말에도 영업력 확대를 위한 인력 조정과 조직개편을 이유로 임원 32명 가운데 16명을 해임한 직후 70∼80명에 달하는 부서장급 중 절반 수준인 35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바 있다.
임원 구조조정에 이어 ING생명은 평직원의 30%에 달하는 270명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 대상은 입사 4년차 이상이며 사측은 근속연수에 따라 15~36개월치의 보상금을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단체협약과 고용안정 협약서 승계를 약속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조합원 탄압과 노동조합 무력화를 시도하면 MBK파트너스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NG생명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ING생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획책하는 것은 MBK파트너스가 천박한 투기자본임을 드러낸 것이다"며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우리 조합원들에 대한 어떠한 강제적인 퇴직 압력뿐 아니라, 만일에 발생할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NH농협생명과 합병을 앞둔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업무 중복을 피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입사 1년차 이상 직원을 상대로 이달 초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사는 근속연수에 따라 희망퇴직자들에게 15~25개월치의 평균임금을 일시금으로 주기로 합의하고,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500만~3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외 에이스생명도 최근 조직 통폐합을 통해 임원 숫자를 대폭 줄인 바 있다.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도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전직지원,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했으며, 한화생명도 5년 만에 희망퇴직 등을 통해 300명을 줄였다. 교보생명도 15년차 이상 직원을 상대로 480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환경 탓에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자 보험사들이 수익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80~90년대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현재 항아리형의 불균형적인 인력구조를 바로 잡아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려는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보험사들이 효율적인 인력구조 만들기에 나선 만큼 당분간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