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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위기 팬택 협력사, SKT에 '살려달라' 호소

거리로 나온 협력사들, 이통사·정부에 '팬택 회생' 동참 촉구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7.17 17: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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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위기에 몰린 팬택 협력사들이 길거리로 나왔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협력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SK텔레콤의 팬택 회생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홍진표 팬택 협력사 협의회장은 "은행에서는 가압류를 하겠다는 일들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주 내 팬택의 워크아웃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주부터는 곧바로 금융권으로부터 막지 못하는 모든 부채상환으로 인해 협력사들이 무너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7일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7일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채권단·이통사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협력사는 죽어가고 있다"며 정부와 이통사가 팬택 회생방안에 적극 동참하기를 호소했다. = 최민지 기자
앞서, 채권단은 이동통신사에 18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통사는 묵묵부답 상태. 이에 팬택은 이통사에 채무상환을 2년 연기해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팬택 협력사들은 이통3사 중 5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에게 팬택 회생방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호소하기 위해 나섰다.

홍 회장은 "SK텔레콤이 오늘에 있기까지 팬택의 스카이 브랜드와 베가 브랜드의 가교 역할이 있었다"며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일이 없도록 간절히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04년 SK가 소버린 사태로 경영권 분쟁 위기에 있을 때 팬택앤큐리텔 이사회는 1000억원의 우호지분을 사겠다고 한 바 있다"며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경우라며 먼 산을 바라보는 의리 없는 행동에 1등 기업이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마음이 아프지만 동정심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합법적 해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에 대해 협력사들은 '베가 아이언2'를 팔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통사가 보유한 팬택 제품 재고가 70~80만대인 상황에서 단말기 판매점은 '베가 아이언2'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영훈 신언아이엔씨 상무는 "6·7월 이통사에 단 1대의 휴대폰도 납품하지 못했다"며 "신제품인 베가 아이언2를 이통사가 받지 않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말을 보탰다.

또 "이번주 내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들은 거리에 나앉게 된다"며 "오늘 검은 넥타이를 매면서 목숨을 버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홍 회장에 따르면 이달부터 협력사 상당수의 직원들은 무급휴가 중이며,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기타비용으로 인한 고정비로 이미 도산절차에 돌입한 협력사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재고물량까지 고려한다면, 협력사는 6~7개월간 일거리가 없다는 해석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협력사 사장은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총 30여명의 직원들은 무급휴가 상태"라며 "상황이 악화된다면,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이 해고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력사들은 이날 오후 5시 청와대로 이동,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18일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 팬택의 어려움 해갈에 국회 또한 동참하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