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건수가 아시아 국가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두 곳이 연달아 상장을 추진하며 이달 말과 내달 초 중견 건자재업체들의 상장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가물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갈증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공모주펀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여전히 시기상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를 합산한 국내증시 신규상장 건수는 모두 21건(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이다. 신규 상장 건수가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는 중국(45건)이었고, 홍콩(44건)이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호주가 26건으로 3위에, 우리나라와 인도(19건)는 나란히 4, 5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신규상장 공모주, 평균 60% 이상 폭등
올해 국내증시에 데뷔한 공모주들의 성과도 뛰어나다. 지난 15일 10개 신규상장주의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64.2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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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5일 기준 설정액 상위 10개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과 전체 공모주펀드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상당히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총 109개 공모주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78%에 불과했다. | ||
수치상으로는 분명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몫은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체 상장건수의 절반이 코넥스시장에 집중된 탓이다. 코넥스는 기관 및 벤처캐피탈 같은 전문투자자를 중심이다. 애초에 개인투자자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일반투자자 참여가 쉬운 공모주펀드 성과는 은행예금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109개 공모주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78%에 그쳤다.
심지어 설정액 상위 10개 펀드 중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도 있다. '신영더블플러스안정형증권투자회사1(채권혼합)'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0.54%로 원금손실이 발생했고 '신영플러스안정형증권투자회사5(채권혼합)' 역시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베어링고배당밸런스드60증권투자회사(주식혼합)'이 4.76%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IBK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과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C1'이 각각 3.47%, 3.04%의 수익률로 체면을 지켰다. 나머지 펀드들은 모두 1~2%대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공모주펀드 부진, 특수한 구조 탓"
이 같은 현상은 공모주펀드의 특수한 구조 때문이다. '공모주펀드'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실제 공모주 편입 비중은 10%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IPO 건수가 적었고 특정기관이 공모 물량을 대량 배정받는 것도 어려운 탓이다. 공모주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입한 투자자라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거의 모든 공모주펀드들이 투자자금의 70% 이상을 채권에 치중하고 진짜 공모주 편입비중은 10%가 채 안 된다"며 "주식혼합형 펀드가 되려면 주식 편입비중이 50% 이상이 돼야하는데 이를 모두 공모주로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공모주펀드는 높은 수익률보다 시중금리 플러스알파(+α) 정도만 기대하는 게 옳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공모주 물량이 더 많이 풀리면 수익률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고 청약 경쟁률이 평균 수백대 1을 훌쩍 넘긴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