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이엠투자증권(옛 솔로몬투자증권·이하 아이엠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지 2년여 만에 임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아이엠증권은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관리 아래 매각이 추진돼왔다. 현재는 지난 10일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을 공시한 메리츠종금증권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다.
다만 16일 일부 언론이 예보가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이하 메리츠증권)을 인수 우선협상자에 올리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당사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오보' 논란에도 당사자들이 일제히 입을 다문 것은 그만큼 협상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진격의 메리츠' 이행보증금 즉납설
보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MOU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을 지불할 예정으로 인수경쟁자였던 소미인베스트먼트는 자연히 인수전에서 낙오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매각 불발의 중요 원인이었던 이행보증금은 인수가격의 5%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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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예보로부터 MOU 체결을 비롯한 어떤 내용도 통보받은 게 없다"며 "우리도 어떻게 그런 내용이 기사화됐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합병시너지를 감안해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M&A는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의 입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제안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이엠증권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과정은 예보와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며 "우리도 기사를 통해 내용을 전해 듣는 것 외에는 달리 아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든 '키(key)'를 쥔 예보 역시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금융정리부 관계자는 "아직 도장은 찍지 않았다"며 "MOU 체결은 빠르면 오늘이 될 수 있고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는 것"이라며 "매각가격이나 최종 인수협상자가 누구인지도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아이엠 인수 "목적은 따로 있을 것"
이런 가운데도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 동부증권, CXC종합캐피탈, 큐캐피탈파트너스까지 3곳이 참여했던 지난해 인수전에 비해 올해는 경쟁이 사뭇 치열했다.
중견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골든브릿지증권, 세 곳이 이름을 올렸고 △소미인베스트먼트 △인베스투스글로벌 △투르벤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 등 총 6곳이 인수경쟁에 뛰어들어 '눈치 보기'가 치열했다.
메리츠증권은 최종 우선협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아이엠에 대한 구체적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 최종 인수가 확정 등 구체적인 인수조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본사를 비롯해 지점이 2곳에 불과한 아이엠증권은 리테일 인원이 50여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법인영업을 위시해 운영됐던 만큼 구조조정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인수 참여가 증권업 시너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주력 사업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종합금융(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와 기업금융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자기자본이 적은 중소형사의 불이익이 두드러졌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 M&A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다.
개정안을 보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는 NCR이 2배 이상 증가해 투자여력과 신규사업 추진의 숨통이 트이는 반면 중소형사의 제약은 커진 상황이다. 일례로 최대 기관고객인 국민연금은 거래 증권사 선정 기준으로 NCR 250%를 내세우고 있으며 소형사 대부분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아이엠증권과 합병하면 자기자본 1조원을 웃돌아 NCR 개정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사실상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영업적 수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런 효과를 노린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메리츠증권이 강점으로 꼽히는 PF사업 역시 어느 정도 자기자본이 받쳐줘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며 "적당한 가격에 외형적 성장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