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체국택배가 본격적으로 '주 5일 근무'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집배원의 근무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토요일 배송업무를 중단하는 주 5일 근무 시행을 밝혔고, 지난 12일 첫 휴무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우체국택배를 통해 금요일에 접수된 화물은 최소 사흘 후인 내주 월요일에 받을 수 있다. 다만 부패와 변질 우려가 있는 식품 등의 품목은 이달 말까지 토요일도 배달한다.
우본은 가급적 목요일 화물 접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 기업고객이 대부분인 택배시장의 특성상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과일, 생선 등 식품류를 취급하는 업체의 이탈이 예상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민간 대형 택배사의 반사이익을 점치기도 했다.
또 우체국택배의 경우 금요일을 피해 화물이 월, 화요일에 몰리면서 오히려 집배원의 업무가 과중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주 5일 근무를 하면 물론 좋겠지만 화주 입장에서는 고객 주문품을 제때 배송해야 하고, 직장인이 많다보니 토요일 배송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며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토요일 배송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 배송을 하지 않게 되면 택배 물량이 월요일에 몰릴 텐데 그렇게 되면 토요일은 쉬지만 월요일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고, 과연 그것이 택배기사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주 5일 근무가 좋다, 안 좋다 판단하기는 힘든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결국 택배기사들이 주 5일 근무를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데, 배송량이 많을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라서 주 5일 근무에 긍정적인 택배기사는 그리 많지 않다"며 "우리도 주 5일 근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택배기사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을 보탰다.
그러면서도 그는 "택배업계에서 토요일 배송은 보편적인 고객서비스로 여겨져 왔다"며 "우체국택배의 주 5일제는 공무원이니까 가능하지 않나 싶다"고 첨언했다.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우체국택배에서 주 5일 근무를 시행하는 것과 관련 민간 택배업체들도 의견을 나누고 있는 중"이라며 "민간 택배업체의 경우 개별적 시행보다 통합물류협회를 통해 통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조만간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대한 안이 나올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만, 주 5일 근무의 전면시행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매주 배송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격주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토요일 배송을 쉬는 것으로 시작해 점진적 시행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우체국택배의 주 5일 근무제가 전체 택배업계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상당수 있다.
우체국택배에서 이탈한 고객들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게 될 민간 택배업체들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택배업체 택배기사 중에도 주 5일 근무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 향후 국내 택배서비스 프로세스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우본 측은 "단순하게 우체국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하지 않으니 토요일 이용 가능한 민간 택배업체로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더불어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우체국택배 입장에서 택배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지난 12일 첫 시행된 만큼 '지금 당장 고객사가 빠져나갈 것'이라거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못 박을 수 없어 시간을 두고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제언했다.
한편, 택배업계는 현재 어느 때보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위기감을 가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택배기사들의 주 5일 근무제 도입 여부가 택배 산업 자체를 변화시킬 순 없겠지만 택배기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우체국택배의 주 5일제가 안착될 경우 불가피한 휴일 배송은 택배기사가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거나 주말 배송 시간제일자리 도입 등 개선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택배업계 변화에 하나의 발판이 된 우체국택배의 주 5일제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