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자와 여자의 쇼핑 욕구는 그 양과 질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백화점이던 길거리 좌판이던 눈에 포착된 첫 점포에 들어가 덥석 물건을 잡는 남자와 그에 반해 같은 장소를 뱅뱅 돌며 몇 번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사는 여자.
남자는 선천적으로 쇼핑을 귀찮아한다. 상황이 이러니 휴가 때 입을 옷을 따로 구매하는 남성들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서지 패션을 완성한 후에야 홀가분하게 떠나는 여자를 남자들은 극성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잠옷처럼 입고 다니는 옷가지 몇 벌 챙겨 황급히 여행지로 떠나려는 남성분들, 특히 중년남성이라면 이번 칼럼을 꼭 주목해서 보시라!
사실 요즘 젊은 남자들의 패션 센스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티셔츠 하나를 입고 다니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폼을 하거나 비범한 디자인이 가미된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젊다는 것의 가장 큰 축복은 꾸미지 않아도 싱싱한 매력이 나온다는 것.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매력은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그 상실을 분명 다른 부분에서 메워야 할 필요가 있다.
몇 해 전 '무한도전'의 에피소드 중 바캉스 에피소드가 있었다. 멤버 전원이 출연자 정형돈의 패션을 똑같이 따라 입은 후 바캉스를 가는 내용이었다. 그날 멤버들이 통일해서 입은 옷은 바로 은갈치 수트. 그리고 곰팡이 쓴 버클이 달린 크로스 백, 구겨 신은 구두였다. 그 에피소드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생각해보면 휴가지에서 그런 옷차림을 한 중년남성들을 본 것도 같기도 하다.
물론 자신이 입어서 편한 게 제일이다. 그러나, 멋진 남편, 센스 좋은 아빠로서의 모습을 간절히 원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굳이 외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인지는 각자의 체형과 분위기에 따라 좌우된다. 다만 제발 착용하지 말아야 하는 아이템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우선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나 민소매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몸의 맵시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도한 시각적 불편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소매의 경우 금목걸이를 같이 착용한다면 그보다 더 낭패인 경우도 없다.
삼각수영복도 피해야 할 아이템이다. 사각 수영복이 한 물 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다시 사각 수영복의 르네상스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주지하자. 그리고 사타구니 제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착용하는 삼각 수영복은 그 어떤 누구의 온화한 눈길도 받을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 양말에 샌들, 흰 바지에 컬러풀 속옷 등은 말 할 것도 없이 패션 테러리스트의 필수 아이템이다. 맨발에 삼선 슬리퍼를 신을지언정 양말에 샌들은 구시대적 유물과 진배없고, 흰 바지 뒤로 비쳐지는 컬러풀한 속옷은 민망함을 넘어선 초라함이 당신을 옥죄어 올 것이다.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다. 누구는 다녀왔고 또 그 누군가는 이제 떠나야 할 때다. 나이는 아저씨라 부를만하지만 아직 패션만큼은 아저씨가 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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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