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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중소형사 유증러시 선발대?

메리츠금융지주도 1500억대 유증 추진, 아이엠 예상 매각가와 비슷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7.15 1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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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견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14일 일제히 1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설에 휘말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한 유상증자 추진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일 발표된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추진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일명 '각개전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유진證 주가급락 감수, 1000억대 신주 발행 강행

보통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에 직격탄이 되는 만큼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4%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1% 정도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유증 추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모회사인 금융지주 차원에서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락 충격을 피했다.

업계는 이 같은 동향을 업황 악화로 인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온 중소형사들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6억8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영업손실도 42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23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공시를 보면 이 증권사는 기존 사업부문 투자와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이 필요하지만 지금 주가를 감안해 부득이하게 액면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게 됐다. 발행예정금액은 1000억원 내외며 임시 주총 이후 이사회를 통해 정확한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해외사업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당국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과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수요가 급증했고 중소형사마다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까닭이다.

◆메리츠, 1500억원 증자…당사자는 말 아껴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M&A 이슈가 유상증자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수년째 매물로 나온 아이엠투자증권의 피인수설이 파다하다. 제일 처음 인수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메리츠종금증권은 공식 부인했지만 금융지주가 나서면서 판이 커진 모양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4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가 참여하는 1500억원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며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논의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 측이 유상증자 목적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총 1조1134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1500억원 상당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은 제한적이다. M&A를 통한 사업확대 또는 신사업 추진이 그 예다.

일단 메리츠 측은 인수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상태다. 15일 이광수 메리츠금융지주 경영관리팀 부장은 "이번 유증은 계열사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재무건전성과 추가사업 동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확한 용처는 이사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진행했던 아이엠투자증권 매각 본입찰에 선박계 사모펀드인 소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메리츠종금증권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자금 용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투자증권의 예상 매각가격은 1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돼 유증 예정금액과 비슷하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011년 대형사들이 글로벌 IB 자격 획득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던 것처럼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도 유상증자 이슈가 연달아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중소형사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완화와 개인 고객들의 해외직접투자 열풍이 겹치면서 회사마다 자금조달이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오너가 있거나 금융지주에 속한 증권사일수록 주주배정 유증을 통해 자금조달이 유리할 수 있어 관련 뉴스가 계속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