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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 신안군의회 파행, 고소·고발이 협상카드인가?

나광운 기자 기자  2014.07.13 1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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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람이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해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뻔하다는 뜻의 '각자위정(各自爲政)'이라는 성어를 요즘 신안군의회 의원들에게 빗대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전남 신안군의회가 원구성을 위한 서로의 입장차를 좁이지 못하고 전남에서 유일하게 파행을 거듭하면서 집안싸움을 벌이는 이전투구 양상인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의혹과 비리를 이용한 폭로전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의회는 지난 7일 원구성을 위한 제 233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측과 무소속의원 간 힘겨루기로 제7대 의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하면서 민의를 저버리고 7일째 진흙탕 속에서 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7명의 의원 중 재선을 한 2명의 의원이 지역위장인 이윤석 의원의 일방적인 지방정치 개입을 주장하며, 초선의원으로 구성된 5명의 소속의원들을 등지고 무소속의원들과 뜻을 같이 하면서 5:5의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다.

무소속의장 후보로 나온 양 모의원 역시 같은 이유를 들어 이윤석 의원을 비판하며 의장자리를 고집하고 있으나, 기자가 확인한 결과 지난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이 의원을 찾아가 자리를 부탁한 사실이 알려져 면종복배(面從腹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 역시 당심을 저버릴 수 없다는 한 가지의 이유를 들어 등원을 거부하고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추태를 보이는 등 민심에 호소한 지역정치의 개혁은 멀어지는 상황에서 제 2라운드 폭로전이 시작됐다. 

폭로전의 시작은 지역 국회의원인 이윤석 의원이 목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부 군의원들의 비리와 의혹을 제기, 여기에 불씨가 붙어 일파만파 퍼지면서 이번 의장선거전의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이윤석 의원은 "모 의원의 경우 자녀의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이번 군의장선거에서 일부 군의원들이 금품이 오간 것으로 안다. 빨리 되돌려주라"고 말해 그 진위여부에 따라서 지역정가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지역정가에는 "모 의원이 불법농지 전용으로 농지를 취득했다. 경찰에 고발조치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괴소문과 함께 "모 의원은 지난 6대 의원시절 건축허가와 관련 민원인에게 두 차례에 걸쳐 목포시내 모 식당에서 수백만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이와 같은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가 확인한 결과 소문의 일부는 사실에 근거한 서류와 녹취 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고소·고발까지 이어지게 되면 일부의원들의 시계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위반의 검찰기소 송치와 함께 향후 지역정가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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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군의장선거에서 일부 군의원들이 금품이 오간 것으로 안다. 빨리 되돌려주라"고 말한 이윤석 의원 발언이 의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고발조치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에 호소해 지방의회에 입성한 9명의 의원과 당의 추천을 받은 비례대표의원 등 10명의 신안군의원들은 자리싸움에 연연하는 구태정치보다는 타협과 소통을 이루는 대안과 지혜로 새롭게 변화하는 신안군의회상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5만 신안군민의 뜻을 헤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