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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시장, 금융기관의 새 놀이터로 부상

산업銀, 탄소펀드 현황 보고서 발간

이학명 기자 기자  2007.03.26 1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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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탄소시장을 친환경사업 및 수익원으로 인식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특수한 시장을 지칭하는 ‘탄소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탄소시장의 현황 및 전망, 탄소펀드 투자 동향, 금융기관의 탄소시장 진출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따른 탄소펀드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도별 세계 탄소시장 거래규모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헤지펀드 회사인 Man Group이 '새로운 놀이터(new playground)'라고 명명한 탄소시장은 2004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 기업들이 고비용이 소요되는 온실가스 감소나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출권을 구매하기 때문이며, 2006년은 3분기까지 거래 규모가 215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2010년까지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탄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금융기관들은 탄소시장을 친환경사업의 일환으로 표방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

모건 스탠리의 경우 2006년 5월 온실가스 배출감소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30억 달러를 탄소 배출권 구입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도이치 뱅크 등의 IB들도 사모펀드 조성, 해외 탄소펀드 지분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탄소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전 세계적으로 38개의 탄소펀드가 총 25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활동하며 탄소펀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탄소펀드는 조성 방법에 따라 크게 공적기금 형태와 민간기금 형태로 구분되며, 탄소펀드를 통한 직접 참여 외에 간접투자 개념인 탄소 파생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 조성되어 있는 탄소펀드 및 탄소 관련 파생상품이 전무한 실정이다. 다행히 정부도 우리나라가 2012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탄소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해, 2007년 상반기 중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첫 탄소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토종 탄소펀드 육성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탄소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은 "온실가스 저감 사업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사모펀드 조성으로 배출권 구매에 투자, 금융기관 주도의 탄소펀드 컨소시엄 구성, 탄소금융주식회사 설립 등을 통해 탄소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