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의 공공기관 해제 논의가 이달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경환 체제'로 꾸려질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권 공공기관의 지정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거래소가 증권사들이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 성격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향후 지분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들뜬 분위기다.
◆박근혜 2기 경제팀 발족, 거래소 사기업화 신호탄?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7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조기 중간평가를 통해 거래소의 방만경영 해소 여부가 확인되면 중점관리기관에서 제외하고 공공기관 지정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작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공공기관 지정해제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국은 거래소가 국내증시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가졌고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번번이 퇴짜를 놨다. 거래소는 현재까지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부분 증권사들이 거래소 지분을 3%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은 단일주주가 5%에 한해 가질 수 있으며 20여개가 넘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총 88.17%의 지분을 챙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 이후 증시에 상장한다면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의 주가 모멘텀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는 시가총액 대비 거래소 보유 지분가치가 절반을 넘는 경우도 있어 거래소 상장 시 기업차기 재평가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해당 증권사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대주주 매각 및 청산 의지를 높여 업계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거래소는 대규모의 현금흐름이 이뤄지고 안정성이 상당히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거래소 경영공시를 보면 한국거래소는 2012년 말까지 5년간 평균 10.7%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달성했다. 2012년 거래대금 급감으로 영업수익의 75%를 차지하는 거래수수료가 20% 가까이 줄었으나 그해 주요주주인 증권사들에 연간 10억~15억원 상당의 배당수익을 돌려준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보고서상으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거래소의 공정가치는 3조8000억원, 주당 15만4000원 수준이다.
◆'한화·우투' 거래소 지분보유량 1, 2위
현재 거래소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11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거래소 지분율이 5.84%까지 급증했으나 이른바 '5% 룰(Rule)'에 따라 초과분 0.84%를 거래소에 재매각한 바 있다. 현재 보유지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40억1400만원 규모다.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4.60%(1416억9300만원)를 갖고 있으며 동양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3.46%와 3.23%를 쥐고 있다.
차순위는 △대신증권(3.22%) △한국투자증권(3.20) △골든브릿지투자증권(3.12) △현대증권(3.12%) △유진투자증권(3.04%) △신영증권(3.01%) 등이다. 또한 부국증권을 비롯해 10개 증권사가 2%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달 공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박근혜 경제팀 2기가 구성이 완료된다더라도 공공기관 지정해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해보인다.
지난달 18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등급을 공개했으며 한국거래소는 전년 D등급에서 올해는 한 단계 낮은 E등급으로 밀려났다.
기재부 측은 당시 이에 대해 "복리후생 과다기관으로 보수와 성과관리, 노사관리 부문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며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공공기관이 기관평가 E등급을 받을 경우 해당 기관장은 해임건의 대상이 되지만 당시 최경수 이사장의 선임 기간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제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