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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장 부속실 건너편에 자리한 민원상담실. 이곳에 5급으로 승진한 황태주씨가 상주 중이다. = 박대성 기자 | ||
10일 순천지방 정·관가에 따르면 조 시장은 재선 임기에도 비서실장을 외부영입하는 대신 비서실 황태주씨(44·일반직)를 5급 승진시킨 뒤 시장실 옆 '민원상담실'에 배속시켰다.
비공식적이지만, 사실상 황씨를 '비서실장 격(格)'으로 격상시켜 제한적이나마 정무기능도 맡기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역대 시장비서실장은 6급이었다.
조 시장은 지난 2012년 4.11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는데, 그때 공약이 "비서실장을 두지 않겠다"였다.
그런데 당선 이후 하루 24시간을 바삐 보내고 차에서 '쪽잠'을 자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치여 한때는 '실장을 두면 낫지 않을까'하는 고민도 했다고 한다. 주변에 "실장이 없어 힘들다"고 토로도 있었다. 그러나, 이내 '악몽'이 떠올라 실장을 앉힐 엄두를 못냈다고.
그도 그럴 것이 조 시장은 지난 2005년 12월 비서실장을 통한 뇌물수수 혐의로 한차례 구속돼 임기를 6개월 남기고 하차했다. 이 때문에 명예회복을 벼르며 재출마할 때 상대후보로부터 '뇌물 전과자'라는 숱한 공격을 받았다. 조 시장은 이의 방비책으로 시청에 입성하면 비서실장을 두지 않겠다고 했던 것.
재선에 성공한 조 시장은 여전히 섣불리 사람을 데려다 쓰지는 않고 있다. 몇몇 거론된 인물의 '깜냥'이 마땅찮다는 얘기도 있고 혹여 '사고'라도 칠 경우 애써 회복된 명예가 한 번에 사라질 우려도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전임 시장시절 일부 영입인사는 '밤의 시장'으로까지 불리며 시정을 '주무른' 전례가 있었다. 이번에 '민원상담실장'을 맡은 황씨는 6급을 단지 5년2개월 경력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5급까지 승진해 노조에서도 '측근, 정실인사'라는 비판성명을 냈다.
황씨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그의 질주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동료 일부의 시기와 질투심이 폭발할 지경이라는 뒷 얘기도 나돈다.
다만, 시장과 수시대면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비서실 특성상 보좌진이 편애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위치이기는 하다. 그가 비정치인으로서 '비서실장 격' 역할을 어떻게 정립해 조 시장을 보필할지에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조 시장은 최근 '비서실장 인선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비서실장은 무슨, 지난 번에 그런 일(구속)도 겪었는데 실장은 두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실장을)두겠으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특유의 알듯 모를듯한 화법으로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