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투자업계 인수합병(M&A) 매물 중 '최대어' 중 하나인 현대증권이 범현대가의 러브콜을 받을지 여부가 내주께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 가운데 일본계 금융사 오릭스의 인수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이 현대차,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은 까닭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을 포함한 패키지 매각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약 4주 동안 실사작업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5월 예비입찰에는 오릭스와 외국계 사모펀드인 제베즈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강력한 인수대상으로 검토됐던 DGB금융그룹은 현대자산운용의 분리매각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업계에서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게 봤던 현대차,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예 인수의향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추가 입찰 참가사를 받기로 한 것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결국 범현대가의 인수참여를 암묵적으로 독려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에 막판 참여해 현대그룹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21일로 못박힌 실사 일정을 감안하면 그 이전에는 인수의사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다음 주면 범현대가의 현대증권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이 앞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 중 한 곳과 연합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공식적인 참여방법이 있는 상황에서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물밑작업을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5.9%를 포함해 총 36%가량이며 현대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증권 패키지매각을 통해 최소 7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한편 지점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범현대가를 비롯한 구체적인 인수전 일정이 확정되면서 현대증권 주가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