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BS골프채널이 진행하는 '2014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골프최강전'에서 전남 여수고등학교가 포항동지고(옛 동지상고)를 꺾고 상반기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여수고 동문팀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경북 블루원상주CC에서 열린 고교동창 골프최강전 결승전에서 3년전 상하반기 통합챔피언인 동지고 팀을 맞아 18홀 경기 연장 1번홀에서 이겨 영예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여수고 출전선수는 이준식(28회·사업), 김정환(37회·자영업), 이철(41·광고디자이너) 등 3명.
이들 여수고 팀은 총 135개교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턱걸이'로 32강전에 진출했지만, '깜짝 우승'까지 차지해 여타 출전팀을 놀라게 했다. 에피소드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꼴등'으로 32강에 진출한 여수고는 예선전 1위인 부산동아고팀을 맞아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16강전에서는 동향 여수한영고와 맞붙어 애잔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여수고 대표팀 3명은 동문들의 성원속에 바쁜 생업속에서도 간간히 만나서 연습을 해 왔다고 한다. 구력도 10년 안팎으로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돼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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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골프최강전'에서 우승한 여수고 동문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수고 총동문회. | ||
여수고팀 출전선수 김정환씨(37회)는 "우리가 라운딩하고 연습하느라 필드 왔다갔다한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얼추 1000만원은 더 지출이 됐을 것이다"며 "돈도 돈이지만, 동문 선.후배들이 아낌없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예상치 못한 우승까지 한 것 같다"며 흡족한 소회를 밝혔다.
여수고 동문 50여명은 대회가 열릴 때마다 버스를 대절해 원정 응원에 나서는 등 열렬하고 극진한 후원을 해줬다.
매너경기인 골프에서는 라운드 도중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고성을 지르는 것이 금지돼 있다. 여수고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음에도 깔끔한 응원매너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는 "동문골프에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욕심보다는, 실수했더라도 동문들이 보듬어주고 졌더라도 승자를 축하해주는 매너가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막내 이철씨도 "예선전을 연습라운딩 할 때가 영하 6도였는데, 결승전할때 30도일 정도로 긴 여정이었다"며 "모교 위상을 높인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여수고는 이 대회에 8년째 참가하고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우승 수확을 거뒀다.
올해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년 대회에 출전해 동문간 화합을 다지고, 특목고에 밀려 예전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여수고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여수고 골프동호회 김대천 회장(33회)는 "출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으나, 흩어져 사는 전국의 동문끼리 추억거리가 된 의미있는 대회였다"면서 "우리 집행부에서도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부족하나마 도왔고, 이번 우승으로 2만5000여명의 동문들이 즐거워 했다"고 만족해 했다.
학교 측도 동문들의 우승 소식을 전해들은 뒤 기쁨을 전했다. SBS 고교동창 골프최강전은 고교동문회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인기 골프프로그램으로 올해가 10회째 대회다.
'전국노래자랑'처럼 상.하반기 우승자를 가린뒤 11월께 통합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10년째가 되도록 단 한번도 2연패 팀이 배출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SBS골프 채널에서는 오는 22일 밤 11시에는 동지고와의 결승전 경기가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지역 명문고인 공립 여수고교는 1946년 개교된 이래 2만50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돼 사회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