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뉴욕증시가 역사적인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증시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8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예상치) 발표와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두 가지 주요 이벤트가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역시 소폭 반등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큰 고비는 지났다는 입장이다.
◆역사적 고점 찍은 뉴욕증시, 코스피는 '지지부진'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인 202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긍정론과 함께 국내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실적과 환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물가 역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반기 금융시장과 코스피 방향성을 가름할 환경적 변화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다만 환율과 실적 부담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에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고 오히려 가이던스 발표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금통위 역시 적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원·달러 환율이 바닥을 찍었다는 경계감과 함께 수출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잦아드는 불확실성만큼 금통위 이후 경기부양 필요성이 대두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는 주가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며 "랠리 중인 선진시장에 비해 국내증시와 연동돼 움직이고 있는 신흥시장은 박스권 상단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금통위 이후, 이달부터는 신흥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주요 이벤트를 검증하며 중소형주, 코스닥 등에 대안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연일 상승 행진하는 선진국증시와 코스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길어지고 있고 수급과 실적, 정책 모멘텀 모두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은 디커플링의 원인이 되는 변수들을 검증하는 기간으로 봐야한다"며 "최근 중소형주, 코스닥 강세가 돋보이는데 모멘텀은 자체는 약해도 리스크는 상당히 줄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당분간 대형주와 지수 전체 흐름은 부진해도 중소형주 선호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리인하 가능성 대두…통신·유통·자동차 재조명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이후 부진이 심화된 국내 경기를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업종 전략이 제시됐다.
아이엠투자증권은 7일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대되는 업종으로 △통신 △유통 △자동차 3개를 꼽았다.
이 증권사 강현기 연구원은 "통신은 시중금리 하락으로 배당성향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 있고 정부가 내수부양 의지를 보인다면 유통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진정될 경우 자동차업종도 재조명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의 말을 빌리면 통신업종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 48.22%로 업종 1위를 기록했으며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통신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또한 정부가 본격적인 내수부양에 나설 경우 각종 혜택이 유통업종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국내 유통업종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가치 정상화 과정에서 관련주의 상승세를 점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업종은 국내 시중금리 하락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원화강세 기조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호조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2011년 이후 국내 자동차업종 주가는 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글로벌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중국 제조업지수(PMI) 개선 등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 및 추가부양책 시사 등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특히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했으며 독일 DAX30지수도 1만포인트를 뚫으며 돋보이는 상승세를 마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지수는 이라크 내전 불안과 삼성전자 급락 충격에 2000선 밑으로 주저앉았지만 주 중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2010선 코앞까지 상승했다. 이번 주는 2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며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으로 조정을 한 번 거쳤기 때문에 3분기 이후 실적 가이던스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과 비철금속 가격 회복세, 미국 지표 회복으로 인한 달러강세 현상을 종합하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