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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테크'로 차익만 수천억원 KCC, 본업은 뒷전?

삼성에버랜드 지분 처분 때는 자산 7조원 육박…실적은 하락세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7.04 15: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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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소식에 2대 주주인 KC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몇 차례에 걸친 '주테크(주식+재테크)'로 수천억원의 차익을 맛 봤던 KCC가 또 다시 지분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설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그러나 이와는 달리 KCC의 사업 실적은 2012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012년 동기대비 10배가 줄어드는 등 건자재, 도료와 같은 주력사업 대부분에서 신통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자산만 6조원, 삼성에버랜드도 매각하나
 
   정몽진 KCC그룹 회장. ⓒ KCC  
정몽진 KCC그룹 회장. ⓒ KCC
KCC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42만5000주를 주당 182만원, 총 7739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삼성카드가 책정한 장부가 213만 원 대비 10% 할인된 가격이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내년 1분기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KCC가 가진 에버랜드 지분 가치는 최고 1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번에도 KCC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매입가의 2배 정도 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소식으로 정몽진 KCC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지난 5월23일 기준으로 연초 8557억원에서 27.5% 늘어난 1조91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도 연초 2481억원에서 3393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KCC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급하게 큰 자금이 필요한 부분이 없어 차익 실현을 위한 에버랜드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달 삼성SDS 상장소식에 KCC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매각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숙부의 난' 이후 계속된 주식공방
 
KCC는 인척 기업인 범현대가 주식을 둘러싸고도 상당한 시세 차익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정몽헌 전 회장 타계 직후 이른바 '숙부의 난'을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지분 다툼을 벌였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을 낳았다. 
 
   ⓒ KCC  
 
KCC, 특히 정상영, 정몽진 회장 부자로 이어지는 주테크가 단순히 금전적 이익 뿐 아니라 집안싸움으로 번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2003년 KCC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을 지속하면서 현대그룹의 총수 자리를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5% 이상 보유자 지분 변동 시 신고 의무를 위반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지분 매각 명령을 받으면서 주식을 팔아야했고 이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 회장 측이 승리할 때까지 공방은 이어졌다.
 
이후 계속되는 KCC의 주식 매입은 기업 간의 M&A(인수합병)와 경영권 다툼이 아닌 기업 가치에 따른 차익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 111만5000주를 2397억원에 매각하며 9년 만에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 달 뒤인 2012년 1월에는 현대중공업 249만주를 6972원에 팔아 무려 6300억원의 이익을 얻기도 했다. 2만4000원대에 사서 28만원에 되팔아 11배 이상의 차익을 낸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KCC의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잉여금 4462억여원, 이익잉여금 4조355억여원을 비롯해 현재 주식 지분가치를 더하면 6조원에 육박한다. 만약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에는 7조원에 다다르게 된다.
 
◆2012년 이후 실적 하락…1Q 순이익 10배 감소
 
문제는 KCC가 뛰어난 주식거래 감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업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주력사업인 건자재, 도료 등 기타 사업 부분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1398억8600만원, 2012년 770억91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작년에는 954억1600만원으로 전년대비 약간 늘었다. 도료 부문은 2011년 영업이익이 1860억200만원을 기록했고 이듬해는 2068억7200만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작년에 다시 1794억9800만원으로 2년 전 실적을 밑돌았다. 
 
더불어 실리콘, 장섬유, CEM 등이 속한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7485억800만원, 2012년 853억9500만원을 달성했으며 작년에는 513억7500만원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년 3270억4400만원에서 이듬해 4463억2000만원으로 불었던 것이 작년에는 2489억9300만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한편 KCC의 연도별 1분기 순익을 따져보면 2년 사이 10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5788억55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작년 1분기에는 1392억9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1분기 상기순이익은 530억1300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