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 본사를 인천에서 충남 당진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충남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 출신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이 전면에 나서 현대제철 본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김 의원의 19대 총선공약 사항이었던 '대기업 유치' 약속과 맥이 닿아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달 18일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진시민은 고로제철소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환경 피해를 입고 있지만 주요 세금 등은 모두 본사가 위치한 인천시에 납부되고 있다"며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현대제철 본사를 당진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분산이 수도권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당 차원에서 도와주길 기대한다"고 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25일에는 당진시개발위원회와 함께 '현대제철의 지역기여와 본사 이전 추진 방안'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은 '정주영 정신'의 실천"이라며 "김동완 국회의원과 당진시민 여러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현대제철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도도한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이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을 주장하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인천공장에 비해 매출·상주 직원수 등이 두 배가 넘는다. 때문에 본사가 인천에 입지해 있는 상황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둘째, 일부 당진 시민들이 환경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요 세금 등은 모두 본사가 위치한 인천시에 납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법인 소재지를 당진으로 변경등록할 경우 지방재정이 불어날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도 없지 않다.
김 의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천 본사 직원들과 인천시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현대제철 측의 공식적인 대응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본사 당진 이전설은 상호 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제기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도 본사 당진 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혀 얘기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치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공식적인 대응을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철강업계 역시 이번 현대제철 당진 이전설에 의문을 표했다. 현대제철이 당진으로 이전해야 하는 논리가 아직 미약하다는 설명이다. 그런 논리라면 규모면에서 큰 광양으로 포스코 포항본사를 옮겨야 하느냐는 것.
충남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을 선두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를 놓고 경쟁중인 김무성 의원 역시 지난달 25일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 지지의사를 밝힌것에 대해 고무돼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충청권 표심 '구애작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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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공약으로 '대기업 유치'를 내건 김 의원,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론의 불은 지폈지만 당진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불쏘시개'가 필요해 보인다. 정부의 실질적인 검토가 있기 전까지는 김 의원의 주장에 뜬구름 잡기 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따라다닐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