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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시작은 '문경지교' 여차하면 '감탄고토'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7.04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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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웹 검색중에 우연히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사자성어 서체를 보았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이죠. 감(甘)자를 안으로, 토(吐)자를 밖으로 디자인하면서 서체의 뜻을 사실적으로 디자인한 모습입니다.

감탄고토라는 이 사자성어를 보면서 최근 금융계의 몇몇 모습 떠오릅니다. 

   감탄고토(甘呑苦吐). ⓒ 네이버카페 캡쳐  
감탄고토(甘呑苦吐). ⓒ 네이버 카페 캡쳐
기업 경영 활동을 하면서 '처음과 끝'이 동일 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기업의 초심'은 대부분 매우 가치 있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곤 하죠.   

외국계 금융기업은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인수, 통합의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 자리를 굳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국계 금융기업이 보여주고 있는 '국내 자리매김'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과감한 영업점 통폐합, 구조조정 등 직원이나 거래고객은 안중에 없는 듯 합니다. 

최근 씨티은행은 83개 지점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영업점을 폐쇄했습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 과정의 일환인 것이죠. 그 영업점을 오가며 거래해왔던 고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야속하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사자성어가 있죠. 목을 벨 수 있는 벗, 즉 생사를 같이하는 벗을 뜻합니다. 외국계 금융기업들은 국내에 들어오면서 보기 좋게 '문경지교'와 같은 상생의 다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감탄고토'하는 상황으로 변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냉정하게 이윤을 쫓아 가는 대형 금융기업의 경영활동을 보면, '정'이라고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갑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회사를 키워나가는 기업들의 사람 사는 정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