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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에 단연 눈길 '2014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

91개사 참여, 3100명 채용 계획…2만여명 인파 쏠려 성황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7.03 12: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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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다시 일하고 싶죠. 하지만 일을 쉰지 벌써 20년이에요. 용기 내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은 가볍게 견학하자는 마음으로 와봤어요. 저처럼 경력이 단절된 여성분들의 재취업 열정이 느껴져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직업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많은 분이 이 기회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합니다." - 같이 가자는 친구 권유에 못이기는 척 따라오게 됐다는 이기쁨씨(가명·47세)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여성가족부가 공동주최하는 '2014년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이 박람회는 작년 11월26일 처음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이하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에 이어 시간선택제 창출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격려하고 구직자들에게 시간선택제 정보와 채용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시간선택제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협의를 통해 근로시간, 업무시작과 종료시각 등 근로형태를 정할 수 있으며 근로조건이 보장되고 임금·복리후생 등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 없는 일자리다. 때문에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과 퇴직한 중년,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취업컨설팅과 △재취업특강 △입사지원서 클리닉 △면접 메이크업 △이력서 사진촬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취업컨설팅과 △재취업특강 △입사지원서 클리닉 △면접 메이크업 △이력서 사진촬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 고용노동부
이날 박람회에는 구직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던 '공공기관·업직종기업·대기업' 채용관 외에도 면접 전 직무를 매칭·안내해주는 '일자리 매칭관'과 △컨설팅 체험관 △레스모아 캠페인 △유관기관 홍보관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으며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여 기업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기업·중견기업 등 91개사에 달했으며 일자리 250여개를 창출해 총 31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 참여했던 △삼성 △롯데 △CJ △신세계 △GS △SK △한진과 더불어 올해 현대자동차와 금호아시아나도 합류하며 9개 그룹 59개사가 2600명을 식구로 맞이할 계획이다. 
 
대기업에서는 △항공예약 서비스 △정비문서 입력직 △홍보 △영업지원 △IT정보보호 △단체급식 영양사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직군을 선보였다.
 
이원 금호아시아나 과장은 "금호아시아나도 시간선택제와 적합한 직무를 개발해 올해부터 참여하게 됐다"며 "케이에이의 경우 면접관들이 식사도 거를 정도로 많은 구직자가 찾아와 가벼운 상담부터 심층면접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도 시간선택제 박람회를 방문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이 시간선택제 박람회를 방문했다. = 하영인 기자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상시 모집 중인 장석동 삼성전자 판매차장은 "오전에만 300여명이 찾아온 것 같다"며 "구직자 가운데 남성도 조금 있었지만 경단녀가 95%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부스를 둘러본 구직자들도 우리 부스에 와 설명을 듣고 나면, 입사 호감도가 향상돼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며 "시간선택제의 경우 출퇴근 시 소요 시간이 더욱 중요한데 전국 300여개 지점 중 입사자 거주지 인근으로 발령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기업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던 공공기관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 노사발전재단,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 5개 기관에서 사무·행정직 3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병원, 외식업종 등 5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나선 27개 중견·중소기업도 △간호사 △상담코디네이터 △바리스타 △매장관리직 등 다양한 일자리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 병원 관계자는 "대기업,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그나마 관심 갖고 부스에 온 구직자들도 채용 조건과 맞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실질적인 면접보다는 상담 위주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