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더욱 강력해진 C-클래스로 국내시장 장악에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C-클래스에 해당하는 D세그먼트는 수입차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특히 E-클래스와 더불어 C-클래스는 벤츠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다행히 최근 한층 젊어진 구매 고객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달라진 C-클래스가 수입차 시장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국내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조금은 특별한 시승을 통해 C-클래스만의 매력을 살펴봤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 판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아직 중형 세단(D세그먼트)의 판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중형 세단은 예전부터 브랜드 판매를 좌우하는 대표 볼륨 모델로, 해당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를 위해 모든 국내·외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5시리즈(BMW)나 E-클래스(벤츠) 등 중대형 차량들이 베스트 셀링 모델로 꼽히지만, 점차 아래 등급인 3시리즈(BMW)나 A4(아우디)와 같은 D세그먼트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S-클래스와 E-클래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지난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공식 데뷔한 5세대 C-클래스로 해당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C-클래스는 차체 무게 감소와 뛰어난 공기 역학성, 그리고 혁신적 안전·편의 장치를 탑재해 '새로운 모던 럭셔리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연 이런 평가가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지, 지난 1일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개최된 'C-클래스 드라이빙 데이(Driving Day)' 시승 행사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 본사 드라이빙 아카데미팀이 참여해 C클래스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스포티한 '베이비 S' D세그먼트에 덧입힌 프리미엄
이번 C-클래스는 4세대(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근 브랜드 디자인 변화를 반영해 풀체인지된 5세대 모델이다. 외관만 두고 봤을 때 E-클래스와도 구분하기 힘들지만, S-클래스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컴팩트 세단으로 쏙 빼닮아 '리틀 S-클래스' 혹은 '베이비 S'라 불린다.
우선 5세대 C-클래스는 차체가 전체적으로 커졌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휠베이스(2840mm)와 길이(4700mm)가 각각 80mm, 65mm씩 길어졌으며, 너비(1810mm)도 40mm 더 넓어진 것.
디자인 측면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통해 보다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헤드램프 LED는 최근 벤츠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이와 함께 본인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큼지막하게 박힌 '세 꼭지별' 엠블럼(아방가르드 기준)은 젊은 층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 |
||
| 벤츠 C-클래스는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동시에 다양한 안전사양을 탑재해 위험한 상황 발생 시 뛰어난 안전성을 보장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
기존 모델이 직선 위주의 라인을 형성했던 측면부는 5세대 C-클래스에선 '직선과 곡선'의 타협을 이끌어냈다. 앞쪽에서 뒤쪽으로 흐르는 듯한 측면 라인이 스포티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뒤쪽 휠 부분은 점점 가늘어지는 C-필러와 조화를 이루면서 파워풀한 근육질의 모습을 구현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엄선된 마감재와 기분 좋은 터치감, 섬세한 디테일 등 벤츠 특유의 디자인이 새로운 디자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벤츠 최초 장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와 터치패드 컨트롤러(Touchpad Controller)는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한층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을 비롯한 전체 실내 공간이 보다 여유로워졌고, 트렁크 적재 공간도 480L로 늘어났다.
◆과격한 핸들링에도 깔끔한 균형 감각…다이내믹한 고속 드라이빙
본격적인 C-클래스의 주행 매력을 살피기 위해 좌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묵직한 엔진음이 한 차례 들린 후 디젤 차량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이내 조용해졌다.
벤츠가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코스는 △슬라럼(Slalom) △차선 변경(Lane Change) △핸들링(Handling) △고속주행(High Speed Oval)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첫 번째로 맞이한 코스는 장애물(칼라콘)을 지그재그로 피하는 슬라럼(Slalom). 워밍업 식으로 약 30㎞/h의 속도로 시작된 주행은 60㎞/h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핸들링도 과격해졌지만, 차량은 큰 무리 없이 일정한 간격의 칼라콘을 넘어뜨리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갔다.
![]() |
||
| 5세대 C-클래스 인테리어는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켰으며, 특히 벤츠 모텔 최초로 장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컨트롤러는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
슬라럼 이후에 진행된 핸들링(Handling) 코스는 레이스 트랙과 같이 직선과 연속 코너, 그리고 커브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가속력보다는 C-클래스의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구현한 셈이다.
60~80㎞/h 정도의 속도로 다양한 코너가 뒤섞인 코스를 통과해야 했기에 이따금씩 차체가 한 쪽에 치우치면서 '전복의 위협'이 느껴졌지만, 코너 통과와 함께 다시 핸들을 바로 잡으면 어느덧 다음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컴팩트한 주행감과 단단한 승차감, 과감한 핸들링을 통해 향상된 C클래스의 주행성능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위급상황을 재현한 차선 변경(Lane Change) 코스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안전장치인 ESP와 프리-세이프(PRE-SAFE)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돌발 상황 속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 핵심으로, 차량이 고속주행 중에 돌발상황에 직면해 차체 균형이 무너지면 ESP(차체자세제어장치)가 이를 감지하고, 프리-세이프가 작동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강사의 출발 신호에 맞춰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을 80~90km/h까지 속도를 높인 뒤 돌발 상황에 핸들을 왼쪽으로 급하게 꺾었다. 급격한 방향 전환에 크게 휘청거린 차체는 다시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큰 저항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프리-세이프 모드가 작동한 C-클래스는 스스로 차체가 제어되는 것은 물론, 안전벨트가 조여 왔고, 내부 좌석도 곧바로 기본 세팅으로 바꿨다. 뿐만 아니라 탑승자가 밖으로 튕겨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이나 썬루프도 4㎝를 남기고 일제히 닫혔다. 완전히 닫히지 않은 이유는 에어백 작동 시 질소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간이기 때문.
다음 코스인 '고속주행(High Speed Oval) 프로그램'에서는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의 탁월한 가속력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을 직접 몸소 느낄 수 있었다.
C-클래스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 시 핸들이 무거워지고, RPM(분당엔진회전수)이 치솟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차체도 딱딱해지고, 바닥에 더 달라붙어 주행하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200㎞/h 이상의 속도로 주행했지만, 조수석에 탄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벤츠가 마련한 이번 드라이빙 시승에서 느낀 C-클래스는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마음껏 뽐내는 동시에 다양한 첨단 안전사항을 탑재해 위험한 상황 발생 시 탑승자에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선사했다. 물론 경쟁 모델 대비 비싼 가격이 흠이긴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 프리이엄과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 및 성능들을 감안하면 결코 고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더욱 강력해진 5세대 C-클래스 가격(부가세 포함)은 △C200 4860만원 △C200 아방가르드 5420만원 △C220 블루텍(BlueTEC) 아방가르드 5650만원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5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