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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면접관, 직원 채용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중소기업 '지원자 인성 파악', 대기업 '평가항목·기준 미비'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7.02 1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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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기업 면접관 10명 중 9명은 면접 진행 후 만족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HR코리아(대표 허헌)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기업체 면접관 393명을 대상으로 '실제 채용 후 만족하지 못한 경험'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무려 91.8%가 만족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면접 시 인성과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해서(39.5%)'를 가장 큰 이유였으며 '면접 당시와는 전혀 다른 지원자의 태도변화(32.9%)' '면접 시 업무능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서(26.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면접 진행 때 가장 어려운 부분(문제점)이 무엇인지(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응답 결과가 달랐다. 중소기업의 경우 '지원자의 인성과 성향 파악이 힘들다'라는 대답이 63.3%로 최다였으며 '평가항목 및 기준이 없어서 면접관의 성향에 따라 결정될 때'라는 응답이 25%, '상황과 직무에 맞는 적합한 질문거리와 방법을 몰라서'라는 답변도 10%에 달했다.

대기업은 단 28%만 '지원자의 인성과 성향파악'을 꼽았고 60%가 '평가항목 및 기준이 없어서'라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응답결과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중견기업의 경우 '평가항목 및 기준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40%, '지원자의 인성과 성향파악'이 50%로 집계돼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평가항목 및 기준에 초점이 이동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허헌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인성과 됨됨이를 살피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되지만, 대기업의 경우 선발의 기준을 직무역량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지가 모호해 인성 위주의 면접을 진행하게 되고, 대기업은 '무엇'을 평가할지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평가할지 세부적 평가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이러한 결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면접 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면밀히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9.4%가 사전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면밀히 검토한다'고 대답했고 '이력서만 대강 훑어본다'와 '면접 진행 시 살펴본다는 대답'이 각각 15.3%와 5.3%로 집계됐다.

또한 '면접 시 질문할 내용이나 평가기준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략적인 질문의 흐름과 방향성만 세운다'는 대답이 68.7%로 대다수였다. '세부적인 사항까지 미리 준비한다'는 대답은 30.5%로 절반에 그쳐, 면접관들의 면접 준비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것 외에 다른 준비는 부족했다.

한편 평가기준의 부재는 종종 면접관이 누군지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의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일례로 A씨는 유명그룹사인 B사에 지원했다가 인재상에 맞지 않는다는 다소 모호한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B사의 경쟁사인 C사에도 비슷한 포지션이 있어 곧바로 다시 지원한 A씨는 C사에 합격해 빠르게 적응하며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최경숙 HR코리아 부사장은 "실제로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지만, 내부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좋은 인재를 놓치게 되는 일이 발생 한다"며 "이런 경우 대부분 경쟁사에 인재를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허헌 대표는 "면접에 사활을 걸고 몇날 며칠을 준비하는 지원자들 중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에 상응하는 준비뿐"이라며 "면접관 교육을 통해 사전에 평가기준과 평가방법을 숙지하는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