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우 기자 기자 2014.07.02 0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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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의 객실훈련원은 객실승무원 안전교육의 요람이며, 대한항공 승무원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1년에 몇 차례씩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 노병우 기자 | ||
대한항공은 1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항공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짐에 따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항공사 핵심인 안전업무와 관련된 조직과 시설을 최초로 공개했다.
대한항공이 역설한 '항공사에게 안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명제'. 이번 공개는 안전운항 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활동을 지속 전개 중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도다.
◆'객실훈련원' 승객안전 책임…여타 항공사 추종 불허 '정비시설'
"벨트 풀어! 일어나! 나와! 짐 버려!"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도착 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객실훈련원으로, 객실승무원들이 비상착륙 상황을 가정한 도어 작동법 훈련에 한창이었다.
승무원 역할을 맡은 강사의 외침에 승객으로 가정한 승무원들은 항공기 모형 위에서부터 두 손을 전방을 향해 쭉 뻗은 채 두 명씩 짝을 이뤄 탈출용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왔다. 연습이었지만 실제 사고상황인 것처럼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객실훈련원은 지하 2층·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로, 항공기가 강이나 바다에 비상 착수하는 상황에 대비한 25m×50m의 대형 수영장을 갖췄다. 건물 내에는 비상탈출 훈련용 모형 항공기를 비롯해 △항공기 출입문 개폐 실습장비 △화재진압 실습실 △응급처치 실습실 등 운항 중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시설도 완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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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10월 각 부문별 분산 관리하던 안전관리 업무를 웹 기반의 전사적 정보기술(IT)시스템인 '세이프넷(SafeNet)'을 개발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 노병우 기자 | ||
현재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의 경우 서비스훈련보다 안전훈련에 더 높은 비중을 둔 만큼 이날 100여명의 객실승무원은 각각 항공기 출입문 개폐실습, 화재진압,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훈련을 소화했다.
객실훈련원은 대한항공 승무원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1년에 몇 차례씩 교육을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안전훈련 프로그램은 신입 객실승무원의 경우 1개월간 훈련을 이수해야 하며, 이후 연간 1회씩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정기 안전 훈련이 진행된다.
객식훈련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축구경기장 2개를 합친 규모에 달하는 격납고(길이 180m·폭 90m·높이 25m). 'ㄷ'자 모양의 공항동 본사 빌딩 중심에 위치한 격납고는 B747 2대와 A330 1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이날도 B737 기종 두 대를 격납고에서 정비 중이었다. 격납고에서는 24시간 내내 항공기 기체와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 △수리 △개조 △교환하는 등 전체적인 상태를 관리 점검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여타 항공사와는 다르게 보유 전 기종에 대해 비행 전후 점검 등 운항 정비를 비롯, 정시점검 및 항공기 개조, 항공기 페인팅 등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항공사다. 이를 위한 대한항공 정비인력은 3400여명에 이르며, 모두 5개의 정비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다.
◆안전교육 요람 '안전보안실'…항공사 '제2의 눈' 통제센터
대한항공 안전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는 안전보안실도 들렀다. 항공안전과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이곳은 △안전전략계획팀 △안전품질평가팀 △안전조사팀 △예방안전팀 △항공보안팀 총 5개팀으로 구성됐으며, 80여명의 전문인력이 땀을 흘리고 있다.
김인규 안전보안실장은 "안전보안실은 미국 델타 항공사로부터 항공안전 관련 컨설팅을 실시해 규정, 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 비행감시시스템을 도입하고 훈련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한다"며 "2000년 4월 이후에는 외국인 안전전문가를 고용해 안전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안전보안실을 구심점으로 항공기에서 수집된 비행자료를 분석,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프로그램인 비행자료분석(FOQA)을 꾸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모든 항공기가 표준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운항되는지를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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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은 통제센터를 통해 비정상 상황 발생 시 항공기 지연, 결항 등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항공기 스케줄을 조정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 노병우 기자 | ||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본사 A동 8층에 위치한 통제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운항 △탑재 △기상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 140여명이 24시간 근무해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고 불린다.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큰 스크린. 기상데이터나 현재 운항하는 항공기의 상세정보를 나타내는 자료화면 등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상기 종합통제부 상무는 "통제센터는 각 운항 편에 대한 허용 이륙중량, 항로, 고도, 탑재 연료량 등을 산출하고 기장은 통제센터에서 제공한 비행계획에 따라 항공기를 운항하게 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항공기가 당초 계획대로 운항되는지 여부를 실시간 비교하는 것은 물론 만약 연료, 항로, 고도, 시간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자동경보가 발령돼 즉시 안전운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통제센터는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항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운항 관련 정보를 항공기에 수시 제공해 승무원들이 안전운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이와 함께 기상 등의 이유로 비정상 상황이 생길 경우 각 부문별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최적 운항을 결정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규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규정을 잘 지키도록 독려하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