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계속되는 디젤 열풍 탓인지 국산차 브랜드들도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던 디젤 중형 세단 시장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시장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말리부 디젤의 경우 이미 올해 판매 목표량을 훌쩍 뛰어넘었고, 현재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뒤질세라 현대차와 르노삼성도 각각 그랜저와 SM5 디젤모델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말리부 디젤에서 시작된 '국산 중형 디젤 삼총사'가 '수입차 디젤 공세'에 대응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사실 국산 중형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모델 노후화와 수입차 공세, 그리고 레저 열풍의 SUV 인기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실제 지난 2010년 33만5100대에 달했던 국산 중형차 판매량은 이후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21만4728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 놓였던 국산 중형차 시장이 다시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거대시장으로 탈바꿈한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하는 '독일 디젤'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브랜드들이 잇따라 디젤 세단을 출시하면서 주도권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
◆'국산 디젤세단 가능성 제시' 말리부, 출시 두 달 만에 매진
지난 3월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모델은 국산 디젤 세단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출시 두 달 만에 올해 물량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 동반 상승 효과'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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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디젤 세단의 가능성을 제시한 말리부 디젤 모델은 출시 두 달만에 올해 물량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달성했으며, 한국GM은 오는 3분기 편의사양을 변경한 2015년형 모델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 한국GM | ||
기존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유럽産 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말리부 디젤은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35.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아이신(AISIN)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13.3km/L(고속 15.7km/L·도심 11.9km/L)'라는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말리부 디젤은 국산 주력 중형 세단 가운데 유일한 디젤 모델로, 새로운 중형차 시장트렌드를 개척한다"며 "프리미엄 엔진 변속기 조합을 채택한 말리부 디젤은 차별화된 신뢰감을 바탕으로 비싸고 서비스가 번거로운 수입 디젤차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자신감처럼 출시 한 달 만에 3000대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끈 말리부 디젤은 디젤 엔진과 변속기 물량이 판매량을 못 맞춰 출시 두 달 만에 판매가 중단됐으며, 오는 3분기 일부 편의사양을 변경해 2015년형 모델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그랜저, 유로6 대응한 '클린 디젤' 장착…높은 가격경쟁력도 기대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 부산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2015년형 그랜저'에 승용 디젤 모델을 추가하는 등 본격적인 디젤 승용차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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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2015년형 그랜저' 디젤 모델은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에 대응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동력성능과 합리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 현대자동차 | ||
2015년형 그랜저 디젤 모델에는 이미 싼타페에 적용돼 뛰어난 완성도와 내구성을 검증받은 2.2L R엔진을 개선해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에 대응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14.0km/L의 합리적인 연비로 파워 있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구현했다. 또 흡차음 성능을 집중적으로 개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디젤엔진의 파워 있는 주행성능에도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프리미엄 세단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업계는 비록 독일 브랜드에 비해 연비는 다소 낮지만, 판매 가격(3254만~3494만원)은 연비에 따른 유류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불과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상품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수입차를 겨냥해 디젤 쪽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기본"이라며 "현재 크게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디젤 3가지 트림을 갖춘 그랜저는 그간 가솔린에 국한된 수요를 넓혀 판매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M5 D, 1회 주유로 1000km 주행…저변확대 위해 파격 가격 책정
르노삼성자동차도 출시 전부터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SM5 D(SM5 Diesel)의 사전계약을 지난달 23일부터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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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1.5 dCi 디젤엔진을 장착한 SM5 D는 독일 게트락 社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CO₂ 배기가스 저감효과도 뛰어나다. Ⓒ 르노삼성자동차 | ||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르노 1.5 dCi 디젤엔진을 장착한 SM5 D는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 社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16.5km/L'라는 복합연비(고속 18.7km/L·도심 15.1km/L)도 달성했으며, CO₂ 배기가스 저감효과도 탁월하다.
판매 가격도 SM5 D 2500만~2600만원대, SM5 D 스페셜 2600만~2700만원대로 책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산 중형 디젤 세단 저변확대와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며 "국산차 특성상 디젤 엔진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수백만원 가량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국산 대표 중형 삼총사'가 그동안 독일 브랜드가 점유율을 장악해온 디젤 중형 승용차 시장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