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선 중진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광주 광산을 원정출마에 대한 비난여론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29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의 변으로 "DJ정신을 계승하고 호남정치를 개혁해 진정한 호남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정치인 천정배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변했다.
아울러 "광산에서 시작해 진정한 호남의 대변자, 대표정치인이 되겠다"며 "호남의 대표 정치인이 돼 광산구민의 자랑, 광주의 자랑, 호남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때 개혁의 아이콘으로 지칭되던 천 전 장관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텃밭 광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 쇄신운동을 주도했던 그의 이력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비등 중이다.
천 전 장관은 이 같은 비난여론에 '호남정치 개혁'과 '2017년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제시했다. 그는 호남정치 르네상스를 자신이 주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여론은 "호남정치개혁과 정권교체는 역량 있고 참신한 인재를 과감히 등용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이에 맞는 참신한 인물은 지역에도 얼마든지 있다. 천 전 장관의 주장은 광주를 개인적 정치 활로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여기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회 전·현직 의장과 의원 20명도 29일 성명을 내고 '중진 배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컷오프에 앞서 여론을 수렴하고 후보자별 자료에 대한 실사, 그리고 지역민 여론조사를 철저히 거쳐 지역에 적합하고 새정치에 부합하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며 "당의 중진은 배제하는 것이 이 지역민의 뜻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산을 지역 원로 20여명도 30일 기자회견에서 "당 중진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어려운 길을 피하고 쉬운 길을 택한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신인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는 새정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지역민 여론조사를 철저히 해 지역에 적합하고 새정치에 부합되는 인물을 공천해야 하며 당의 중진은 배제하는 것이 이 지역민의 뜻임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천 전 장관의 원정출마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젊은 세대를 앞장세워 공천 과정에서부터 감동을 이끌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굳이 중진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당세가 약하고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는 모습이 후배 정치인들에게는 보다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몇몇 의원들은 지난주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인영 의원은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천 전 장관의 원정출마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 의원은 "도대체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위해 천정배 선배님이 광산구에서 출마하시는지 여전히 잘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한 가지 우려는 다가오는 7.30 재보궐선거가 우리당 시니어 브라더들의 감동 없는 복귀무대로 전락할 것 같은, 천정배 선배님이 바로 그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닌지 큰 걱정을 감출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행의정감시연대는 30일 성명을 내 "7.30보궐선거 더 이상 올드보이의 복귀무대로 이용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전남 보궐선거에서 중진역할론은 필요조건이 아니다. 중앙정치 출신, 중진역할이 필요한 조건은 신진인사 충원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곳에서 헌신해야 할 경우"라며 "연고만 갖고 올드보이들의 복귀무대로 더 이상 지역이 이용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큰 목소리를 냈다.
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와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사이에는 실생활과 정치권의 괴리만큼 큰 차이가 있고 이번 7.30 보궐선거가 치러질 지역과 거기 출마하려는 인사들과의 거리만큼 괴리가 있다"며 "마지막으로 한마디하고 끝내겠다. '엔간히 해드쇼'"라고 꼬집었다.